그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회의에서 "국내의 한 대학과 김대중 정부가 합동으로 전세계 엔지오(NGO) 대회라는 것을 열었는데, 정부의 큰 돈을 받아서 하는지 영부인께서 명예회장을 맡고, 정부지원으로 돈벼락을 맞았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 대회 1년 뒤 박 후보가 낙선운동을 주도했다면서 "이러한 세태를 보면서 낙선운동도 (김대중 정부와) 내통해서 한 것이라고 지적당하기도 했다"고 엔지오 세계대회와 낙선운동을 김대중 정부와 다소 무리하게 연관지었다.
김대중 정부가 엔지오 세계대회를 열면서 박원순 후보가 있던 참여연대를 비롯, 시민단체에 많은 돈을 전달했고 다음 해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원하는 방식으로 낙선운동을 벌였다는 논리다.
하지만 정 전 대표의 발언은 사실관계와 다소 차이가 있다. 정 전 대표가 지적한 비정부기구 세계대회는 지난 99년 경희대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비정부기구회의(CONGO)와 유엔공보국(UN-DPI)의 주최로 서울에서 열렸던 것으로, 한국 정부는 여기에 주최자로 관여하지 않았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명예대회장을 맡게 된 것도 당시 공동 대회장이었던 경희학원 조영식 학원장이 청와대를 방문해 공식 요청해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에 대해 당시 낙선운동을 주도했던 총선시민연대 안진걸 전 간사는 "당시 낙선운동은 의정활동도 안하고 법안발의도 꼴찌 수준이었던 의원들을 상대로 여야 할 것 없이 벌인 것"이라면서 "썩고 낡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로 시작한 것이었는데 아직까지 반성조차 하지 못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엔지오 세계대회와 관련한 언급에 대해서도 "시민단체 역시 그 자리에 경희대와 유엔의 초대를 받아간 것이었다"면서 "정부 지원은 공익사업 프로젝트에 지원해 공모를 따내는 방식으로 받지 단순히 대회에 참석한다고 받을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