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중국에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했던 민주화 시위가 중동과 아프리카의 쟈스민 혁명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면 이번 ''징후닝 점령운동''은 미국 월가점령시위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미국 월가 시위를 이끌고 있는 ''월가를 점령하라(OWS, occupy wall street)''''가 ''세계공동 행동의 날''로 정한 지난 15일 중국 인터넷에도 구체적인 장소를 명시하지 않은 채 베이징과 상하이, 난징을 점령하자는 글이 올라왔지만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 인터넷에는 ''''점령베이징(占領北京)'''' ''''점령상하이(占領上海)'''' 등의 단어로는 인터넷검색이 되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에서 수백명이 ''''미국인민의 위대한 월가혁명지지''''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당시 현장에서 유인물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언론인 세계일보(世界日報)는 16일 이와 관련해 중국에서도 월가점령시위의 영향을 받아 중국사회의 불평등과 부패 등 정치·사회문제를 반성해야 한다는 운동이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네티즌을 중심으로 ''''징후닝점령''''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 금융시위가 중국내 사회혼란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면서 중국의 매체들도 이 때문에 ''''월가점령''''에서 중국이 교훈을 얻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과 후베이일보(湖北日報) 등이 최근 중국의 빈부 양극화문제와 공직자들의 금융기관 대출개입, 원저우발 위기 등을 경고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렇지만 중국 국수주의 성격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한 기자는 이번 ''''징후닝점령운동''''과 관련해 서방의 민주화 시위와 달리 탐욕적 서방 자본주의 반대와 사회주의 사수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부패를 없애자는 요구는 같지만 우리는 공산당을 지지하며 중국을 마오쩌뚱(毛澤東)이 지도하는 길로 돌아오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탐욕적 금융자본에 반대하는 점에선 같지만 자본주의 반대와 사회주의 사수 목소리가 더 크다는 점에서 월가점령 시위와는 차별성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