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휴일에도 ''박원순 검증공세''에 화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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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8일 야권의 박원순 단일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 측은 필요한 부분에 한해 해명을 할 뿐 똑같이 맞붙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나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휴일임에도 오전부터 논평을 쏟아내며 박 후보를 견제했다. 그는 박 후보가 일제에 징용됐다 실종된 작은 할아버지의 아들로 입적돼, 보충역(6개월)으로 병역을 마친 것을 병역기피라고 문제삼았다. 안 대변인은 박 후보의 직접 해명을 촉구하면서 "이 의혹은 후보직 사퇴까지 고려해야 할 중대 사안"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 송호창 대변인은 박 후보가 13세 때인 1969년 작은 할아버지의 양손(養孫)으로 입적됐고 1977년 독자라는 사유로 보충역에 편입돼 군복무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당한 이유로 보충역에 편입돼 군 복무를 마쳤는데, 아무런 근거 없는 악의적 흠집잡기"라며 "행정착오로 2개월 더 복무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오후에는 나 후보 측 강성만 부대변인이 안 대변인의 네거티브 바통을 ''자질론''으로 이어 받았다. 강 대변인은 나 후보가 ''생활공감 시리즈''의 일환으로 정책발표를 이어가는데 반해 박 후보는 "정치만 있고 정책은 없다"며 비난했다. 그는 박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물론 민주당으로부터 지지를 받는다는 점과 관련해 "손학규 대표를 찾아가고 안철수 교수 편지만 자랑하면 서울 시장에 당선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 송 대변인은 "지금까지 시민과 만나는 자리에서 사안과 관련된 발언을 이어왔고, 좀 더 구체화되고 쉽게 정리한 내용은 내일(9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나 후보 측의 비판에 대해 "상대 후보를 악의적으로 헐뜯으려 하는 것이므로 구체적으로 대응할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들의 정책을 홍보하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부대변인은 자질론을 문제 삼은지 몇 시간 되지 않아 다시 논평을 내고 이번에는 박 후보가 사는 집의 규모를 문제삼았다. 박 후보자와 배우자가 재산에 비해 넓은 집에 산다며 이를 ''이중적''이라고 비난한 것이다. 그는 "정말 보통 사람이 가지지 못한 재주를 가졌거나 아니면 빚더미 속에서도 최고급 아파트에 사는 허황된 사람"이라며 박 후보에 대해 "이중성에 대해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강 대변인이 논평에서 60평대라고 지적한 이 아파트는 50평짜리다. 앞서 월세 250만원 짜리 강남 아파트라며 여당이 박 후보를 공격했던 것으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내용이다.

한편 지난 6일 후보등록을 하면서 박 후보가 신고한 재산 총액은 마이너스 3억 7278만원다. 나 후보는 40억 5757만원 규모의 재산을 갖고 있으며, 현재 지역구인 중구 신당동의 45평짜리 연립주택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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