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했던 박원순, 뚜껑 여니 웬걸

[포인트뉴스] 한나라당, 박원순에 ''혹독한 검증'' 예고

김중호 기자가 매일 아침 그날 있을 뉴스의 핵심을 꼭 짚어드립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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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얼굴을 주목하고자 한다.

전날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후보로 선정되자 한나라당은 즉각 ''혹독한 검증''을 예고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언론과의 만남에서 "국회 인사 청문회 수준의 검증을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한나라 "박영선보다는 차라리 박원순이…"

애초에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보다 차라리 박원순 변호사가 맞상대로 ''만만하다''는 기류가 상당했다.

우선 서울시장 선거가 사실상 정치권에 처음 등장하는 것이고 박 변호사의 사생활이 생각보다 공략할 만한 부분이 많아 보인다는점.

박영선 의원에 비해 어눌해 보이는 언변은 TV토론 등에서 대변인 출신의 나 후보를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더했다.

한나라당이 박원순 변호사가 단일후보로 나설때를 대비해서 치밀하게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는 풍문은 일찌감치 여의도 정계에 나돌고 있었다.

◈박영선 역풍 바라보는 한나라당

하지만 한나라당 내부의 이같은 시선은 박원순 변호사와 박영선 의원과의 단일화 과정이 진행되면서 당혹스러움으로 바뀌는 추세다.

안철수 교수의 지지 선언 이후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박 변호사에 대한 의혹들이 우후죽순같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고가의 고급 아파트 거주논란, 딸의 해외유학, 부인 인테리어 회사의 사업수주, 재벌 기부 문제등 윤리성 논란에 휩싸인 것.

박영선 의원은 지난달 30일 TV토론에서 박 변호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며 작심하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여당인 한나라당이 제기할 수 없는 가장 민감하고 파급력 있는 의혹을 제기하고 들어갔지만 배심원들은 평가에서 박 변호사보다 10% 뒤지는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SNS등 인터넷 상에서 박영선 의원을 비판하는 글이 넘쳐나는등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섣부른 의혹제기 자기발 잡을라


''청문회 수준의 검증''을 선언하기는 했어도 한나라당이 찜찜해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다운계약서등 수많은 도덕적 결함이 드러난 후보들의 인사청문도 통과시킨 전례가 적잖다.

괜실히 섣부르게 의혹을 제기했다 ''본전도 뽑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60%에 육박한 현장투표 투표율

한나라당이 무엇보다 충격을 받은 부분은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현장투표의 투표율이 59.6%로 60%에 육박했다는 점이다.

투표 양상도 한나라당으로서는 우려스럽다.

오전까지 민주당원을 중심으로 중장년층의 투표가 몰리고 있다는 소식이 SNS등을 통해 전파되자 오후들어 젊은층의 투표가 증가하면서 46.31%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격차를 5%내로 줄이면서 사실상의 승리를 거뒀다.

한나라당이 박원순 변호사의 경쟁력에 의문을 가졌던 것은 박 변호사의 지지세 상당부분이 거품일수 있다는 분석에 기초한다.

실제로 박 변호사의 경선 초기 지지율은 한자리수 초반을 오르내렸지만 안철수 교수가 전격 지지선언을 하면서 폭등한바 있다.

안철수 바람덕에 지지율 1위를 가진 박 변호사가 몇차례 도덕성 논란에 휩쓸리게 될 경우 지지세 상당수가 떨어져 나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적어도 이번 현장투표에서는 의혹제기에도 불구, 지지세가 결집하며 제1야당인 민주당의 조직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치열했던 야권의 후보단일화 이벤트는 박원순에 대한 한나라당의 시각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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