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로에 폭탄'' 허위신고… "보안 허술 정신차리라고"

경남 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로 침매터널 구간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한 7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거제경찰서는 거가대로 침매터널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허위 전화를 한 황 모(70)씨를 협박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황씨는 지난 22일 오후 거제시 고현동 중앙빌딩 앞 공중전화에서 거가대로 민간사업자인 GK해상도로㈜ 사무실에 "오늘 오전 10시쯤 거가대교 침매터널을 폭파하기 위해 북한 공작원 4명이 내려와 터널 양쪽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를 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공작원들은 2명씩 터널 양쪽을 담당하고, 근처 모텔에 투숙하고 있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고 달아났다.


황씨의 허위 전화로, 경찰이 특공대와 형사기동대 등을 현장에 급파하고, 국정원 등 정보기관 관계자, 군 폭발물 전담반 등 6백여명이 긴급 출동해 차량을 통제해 폭발물을 탐색하고, 톨게이트 주변을 수색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은 협박 전화를 한 공중전화 주변 CCTV를 분석하는 한편, 통신수사를 통해 황씨를 추적해 붙잡아 범행을 자백받았다.

황씨는 경찰에서 "거가대로를 자주 이용하는데 시설 보안이 허술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전화를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황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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