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장은 마치 김 총재에 대한 성토장이나 다름 없었다.
의원들의 지적은 한은이 가장 최우선인 목표로 하는 물가 관리에 실패했고 때문에 김 총재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됐다.
오제세 의원(민주당)은 최근의 물가 인상에 대한 한국은행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오 의원은 "한국은행이 정부로부터 독립해 총재의 임기를 보장받는 것은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은 총재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3%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이종구 의원(한나라당) 의원도 물가 인상과 관련해 "도대체 한은 총재가 뭘 하고 있느냐"며 "한은이 무책임하게 방관하고 있을 시기가 아니다"고 몰아붙였다.
이 의원은 "한은 총재가 엔조이 하는 자리냐"는 말까지 하며 물가 관리에 대해 한은과 김 총재가 무기력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한구 의원(한나라당)은 가장 따끔하게 지적댔다.
이 의원은 "물가는 상승하고 통화안정증권 잔액은 누적했다. 여기에 가계부채는 급증했다"며 "한은이 가장 중요한 목표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이 상황이 되도록 한은은 뭘 했냐,지금 분위기는 (김 총재가) 사표내라고 할 판이다" 며"한은이 책임지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그 동안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고 답했지만 의원들의 질타는 그치지 않았다.
조배숙(민주당) 의원은 "물가 인상과 관련해 한은은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김 총재는 사퇴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와 함께 금융통화위원중 7인중 1인이 1년7개월째 공석인 것과 관련해 의원들은 "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운영에서도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며 질타를 멈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