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에 발목 잡힌 ''최틀러''…7개월 만에 사임

최중경 장관 27일 사의 표명

강한 소신과 특유의 업무 추진력 때문에 ''최틀러''라는 별명을 얻었던 최중경 장관도 결국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에 대한 책임을 비켜가지 못했다.

최중경 장관은 취임 7개월여 만에 정전사태의 책임을 지고 27일 사임했다.

26일 발표된 총리실 합동점검반의 보고서는 최 장관이 사임하게 된 결정타가 됐다.


합동점검반은 "지난 15일 정전 사태는 전력거래소에 일차적 책임이 있으나 위기 대응에 미흡했다는 점에서 지경부와 한전도 책임 있다"며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력수급당국의 총 책임자인 최중경 장관을 정면으로 겨눈 것이다.

청와대 일각에서도 "최 장관이 선수습 후 사퇴 입장에서 한치도 어긋남 없이 시행될 것"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특히 청와대는 다음달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전 사태가 이명박 정부의 무능으로 비화하며 민심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주무장관 경질''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정전사태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한 상황에서 더 이상 버틴다면 대통령에게도 부담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최중경 장관은 정전사태 초기 사퇴에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애매모호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 그 단적인 사례다.

하지만 정부합동점검반이 정전 원인을 밝히면서 관계자 문책 방침을 재확인하자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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