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트리플 악재'' 영향권에…

22일 원-달러 환율 1179원80전에 거래 마쳐…1년여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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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재정위기로 주식과 원화 가격이 하락하고 채권 시장이 불안감을 보이는 등 한국 경제가 트리플 악재의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특히 최근의 가파른 환율 오름세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의 급등세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시장의 불안감을 커지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을 전날보다 29원90전 급등한 1179원8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2일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환율급등은 이탈리아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113원이나 올랐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 당시 환율이 100원 오르는데 한달가량 걸린 점을 감안하면 상승 속도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국내 주식시장도 큰 폭으로 내렸다. 코스피는 53.73포인트(2.9%) 하락한 1,800.55에 장을 마감했다.


미 연준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경제 전망에 상당한 하방 위험이 있다"고 진단한 것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채권시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채권금리는 환율 급등으로 장 초반 상승하다가 저가 매수 양상이 나타나면서 국고채 장기물 위주로 하락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달 들어 유럽계 외국인은 8,883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도 이달 들어 주식과 외환, 채권 시장이 받는 충격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국제금융센터 이상원 연구원은 "8월 말까지 아시아 채권시장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9월 들어 재정위기의 여파가 주식과 외환, 채권 시장까지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매수세가 워낙 강해 당분간 환율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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