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들의 잇따른 비리·구설수에…청와대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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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측근들이 검찰수사를 받거나 금품로비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몰락의 길을 걷고 있어 이명박정권 집권 4년차 증후군의 서막이 오르고 있다.

특히, 낱낱이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 측근들의 치부는 정권의 도덕성에 오점을 남기면서 집권말 국정추진의 동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청와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되고 SLS그룹 이국철 회장이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명예회복을 위해 현 정권 실세와 커넥션 폭로에 나서면서 권력핵심부의 치부가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구명로비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의 조사 결과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와 수 십차례 전화통화를 하고 몇 차례 골프라운딩을 한 것으로 드러났고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 수석이 이 건으로 불명예 퇴진하기가 무섭게 이번에는 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검찰은 홍 전 수석이 청와대 재직 당시 박태규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사실이 추가로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지난해 퇴출위기에 몰린 부산저축은행은 퇴출저지를 위해 전방위 로비에 나섰던 것으로 검찰조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고 퇴출저지로비가 청와대에 집중됐던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의 로비 대상이 됐던 청와대 고위공무원이나 정권 실세는 이들 두 명외에도 윤여성씨를 통해 로비를 받은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은진수 전 감사위원 등 여러명이고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더 늘어날 개연성이 농후해 보인다.

때문에 청와대는 곤혹스럽다. 정권 창출에 공을 세웠거나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대통령을 보좌해온 측근들이 사법처리여부를 떠나 로비에 줄줄이 연루된 사실만으로도 정권 운영에서 치명적인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검찰의 부산저축은행 수사가 정점을 찍기도 전에 또다른 뇌관이 터졌다는 점이다.

이국철 SLS회장은 2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재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때 청와대 L비서와 K수석과 기자들에게 주겠다며 상품권으로 5천만원을 받아갔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신재민 전 차관은 언론사 재직시절부터 이국철 회장과는 스폰서 관계를 유지하면서 10수억원상당의 금품과 카드를 받아썼다고 시사지널이 보도했다. 이 회장은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신 전 차관을 스폰서했다"고 밝혔지만 회사가 어려운 지경에 처하게 돼서 금품제공사실을 폭로했다고 밝혀 회사의 안위를 바라고 금품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신재민 전 차관을 통해 이국철 회장을 알게 됐거나 금품이 전달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여권 전현직 실세들은 하나같이 이국철 회장을 알지 못하고 금품을 전달받았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란 주장을 펴고 나섰다.

SLS 이국철 회장을 둘러싼 금품제공설은 사정기관의 수사를 통해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여부를 떠나 이미 정권 핵심부에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히는 악재가 되고 있다.

당장 야당에서는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전방위 공세에 나서고 있고 언론을 통해 이국철 회장의 주장이 알려지면서 백일하에 드러난 금품제공 주장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사안이 향후 국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전전긍긍하면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국정의 추진 동력을 낼수 있는 호재를 좀처럼 맞이하기 힘든 상황에서 잇따라 터져 나오는 악재가 청와대의 미래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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