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대기, 나는 성노예"…변종 성매매 업소 기승

성매매 방지 특별법 시행 7주년, 성매매 집결지 종사 여성 급감…변종 성매매업소 되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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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지 7주년을 맞아 부산지역 성매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성매매 집결지에 있는 여성은 줄었지만, 변종 성매매업소는 되려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변종 업소를 단속할 수 있는 강력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노예''나 다름없어요. 단 하루라도 다리를 쭉 뻗고 늦잠을 자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부산의 한 스포츠 마사지 가게에서 일하는 김소리(28.가명)씨는 하루하루가 악몽 같다.

끼니도 제때 먹지 못한 채 하루 10~20분씩 쪽잠은 기본이고, 마사지에다 성매매까지 병행하느라 몸과 마음은 지칠 대로 지쳤다.

낮 시간대에는 영업을 하지 않았던 ''유리방''(성매매 집결지)과는 달리 스포츠 마사지는 24시간 대기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로 불려 나가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김씨는 "집결지에 대한 단속이 언제 뜰지 몰라서 더 좋은 대우를 해준다는 소리를 듣고 스포츠 마사지로 옮겨 왔지만, 단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했고 일도 몇 배는 더 힘들다"면서 "선불금 같은 제도 때문에 일을 해도 빚을 질 수밖에 없어 그저 희망없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지 7년째, 김씨의 사례처럼 집결지를 떠나 변종 성매매 업소로 향하는 여성들은 얼마나 될까.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이 부산지역 성매매집결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서구 완월동과 부산진구 범전동 300번지·해운대구 609등 집결지의 성매매업소는 지난 2004년 190여 곳에서 지난해 말에는 90여 곳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곳에 종사하는 성매매 여성도 같은 기간 동안 1천여 명에서 300여 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하지만 유사 성매매를 하는 신·변종 성매매업소들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른바 키스방과 대딸방, 이미지클럽, 하드코어방 등 성매매 변종업소는 지난해 말 현재 부산 전역에 120여 곳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포츠 마사지업소의 경우 지난 2002년 서면 일대에서 6곳이 영업을 했으나 지난해 13곳으로 늘었다.

연산 로터리 인근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11곳에서 14곳으로, 온천장은 5곳에서 9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대딸방과 인형방, 키스방 등 성매매 방지법 이후 생겨난 신종 유사성매매업소도 서면과 연산로터리, 온천장 등 유흥업소 밀집지역 주변에서 10여 곳 이상 새로 문을 열었다.

심지어는 주택가나 오피스텔 등지에 성매매 장소를 마련해 두고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으로 손님을 모아 성매매를 알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하지만 업주들이 전화로만 사전 예약을 받고 입구에 CCTV를 설치해 당사자를 확인하는 등 치밀하게 운영하고 있어 적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의 정경숙 소장은 "성매매 특별법 시행으로 집결지 전체 규모는 축소됐지만, 겸업형 성매매 산업구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겸업형 성매매의 경우 여성들에게 선불금을 씌워 빚을 늘리고, 갚지 못할 경우 해외로 인신매매하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가 벌어지고 있고, 갈수록 관할 당국의 감시,감독의 피해 모습을 숨기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변종, 변태 업소가 성행하는 것은 뚜렷한 처벌근거가 없어 단속이나 행정처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성매매 집결지뿐 아니라 변종 성매매 업소도 단속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를 마련하고, 쉽게 업소를 열 수 있는 기존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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