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부상 투혼 같은 걸 하지 않았다"

SNS 통해 자신의 부상 상황 설명

차두리
쿠웨이트전에서 근육 부상을 당한 차두리(셀틱)가 자신의 부상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나섰다.

차두리는 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C로그''를 통해 "아픈걸 참고 뛰었다는 기사가 있다고 얘기를 들었다. 절대 아니다"며 경기 전부터 부상이 있었으나 이를 숨기고 뛰었다는 일부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차두리는 7일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차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17분 만에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당시 차두리는 쿠웨이트 진영 오른쪽 측면 공간으로 투입된 볼을 잡기위해 30m를 전력 질주, 크로스를 올린 뒤 넘어지면서 허벅지를 다쳐 김재성과 교체됐다.


차두리는 경기 종료 직후 "자세한 부상 정도는 좀 지켜봐야 하겠지만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이 찢어진 것 같다"며 "경기 전에도 좋지 않아 오전에 치료를 받았다. 회복에 3~4주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믹스트존 인터뷰 후 "오전에 치료를 받았다"는 차두리의 말에 그가 이미 부상이 있는 상태에서 경기에 출전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표가 붙었다.

그러나 차두리는 이날 C로그를 통해 "전혀 아픈데 없는 축구선수는 거의 없다! 근육이 뭉치고 긴 비행으로 몸이 피곤한 건 나나 다른 선수들도 모두 똑같다"면서 "나는 아프지 않았다. 그리고 심각하게 몸이 안좋았다면 감독님께도 먼저 말씀을 드렸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근육 부상은 예고 없이 온다. 한 순간의 움직임으로 근육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쉽게 얘기 하자면 운이 정말 없는 것이다. 나는 부상 투혼 같은걸 하지 않았다. 정상적인 몸으로 경기에 나갔다"고 덧붙였다.

강한 체력과 스피드로 ''로봇'' 터미네이터와 차두리의 합성어 ''차미네이터''로 불려온 차두리는 올해들어 계속되는 부상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아시안컵을 치르고 소속팀 셀틱에 복귀한 지난 2월 훈련 중 오른 발목의 힘줄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고 재활 후 복귀를 앞둔 3월에는 다시 허벅지 근육을 다쳤다. 4월에는 다쳤던 부위의 허벅지 근육이 다시 찢어지는 등 끊이지 않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선 시간보다 벤치를 지킨 시간이 더 많았다.

차두리는 쿠웨이트전 직후 "이제는 늙었나보다"는 말로 몸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점을 내비쳤다. 그러나 대표팀의 오른쪽 풀백 자리에 차두리를 대체할 만한 자원이 없는 만큼, 차두리의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부상에서 회복되는 데로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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