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7일 인천 중부고용노동청 인천교육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 상승에 대한 입장을 질문하자 한 답이다.
안 원장이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뒤 철옹성 같던 ''박근혜 대세론''에 균열이 일자 이날 하루종일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내년 대선에서 박 전 대표가 안 원장과 여야 단일후보와 대결할 경우 지지율에서 2.6%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고용센터 방문 중에 한 기자가 ''안 원장이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앞섰다''며 의견을 묻자 "병 걸리셨어요? 여기서는 정치 얘기는 그만하고 중요한 고용과 복지 얘기를 좀 하죠"라며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간 신중하고 절제됐던 발언들에 비하면 상당히 격앙된 표현이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기자들이 같은 질문을 하자 박 전 대표는 "우리 정치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영남의 한 재선의원은 "박 전 대표가 그동안 ''대세론'' 속에서 내성을 키울 기회가 없었다"며 "본격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상황이니만큼 좀 더 소통할 기회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