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시 중구 대흥동 산호여인숙이 게스트 하우스로 새 단장을 했다. 문화의 거리에 흉물로 있던 여인숙을 지역 문화운동가들이 새롭게 꾸민 것.
산호여인숙 입구는 전시장, 진입로는 공연장을 갖추면서 대전 문화공간에서 쉼터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대전시는 민간 차원에서 이뤄진 신선한 시도가 원도심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시 차원에서도 게스트 하우스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지난 5일 "배낭여행이나 다른 시.도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원도심의 단점을 역으로 활용, 호텔.모텔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제안을 적극 검토하라"는 의견을 해당 부서에 전달했다.
시는 원도심 일대 게스트 하우스로 변신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있는 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원도심 곳곳에 빈 건물로 남아 있는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도 내년부터 추진된다.
대전 인흥상가와 동대전상가, 대전상가, 인동상가에 있는 가게 208곳 가운데 현재 빈 건물은 절반에 가까운 96곳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일단 9억 원의 예산을 들여 빈 가게 30곳을 임대,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새롭게 꾸민 빈 가게는 사회적 기업과 대학 창업공간(20곳), 창업보육센터 기간 만료로 강제 이전되는 업체(10곳)에 임대해주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원도심 일대에 빈 점포가 많고 유동인구가 없어 공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사람이 모여들 수 있도록 문화공간과 창업공간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