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일한 댓가로 받는 월급을 일컫는 백색(白色)봉투가 있고, 뇌물이나 편의를 봐준 댓가로 받는 검은돈, 이른바 흑색(黑色)봉투이다.
그리고 회색(灰色)봉투가 있는데, 공공예산이나 공금을 끼리끼리 나눠갖는 것이다.
비단 공무원이나 국영기업 직원뿐 아니라 심지어 민간업체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도 3색봉투는 드물지 않은 모양이다.
경력이나 전공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문학을 전공한 베이징대 교수 월급여가 5~7천위안(한화 약 85만원~114만원)정도로 알려져있다. 2010년 기준으로 베이징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달러를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언뜻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렇지만 베이징대 교수가 외부초청으로 강연을 할 경우 한 번에 받는 돈이 대략 3~4천위안이고 한달에 평균 2~3번은 외부강의에 나선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때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니 중국의 직장인에게 월급여의 의미는 한국의 직장인들과는 다른 것 같다.
중국에 진출한 한 한국기업체 관계자에게 중국인을 고용해 업무를 진행할 때 가장 곤란을 겪는 게 어떤 거냐고 물었더니 주인의식이 없는 거라고 했다.
주어진 업무를 자기 일처럼 하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갈수록 민족적 자부심이 끝없이 치솟고 있는 중국인으로서 외국계기업에 근무하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한편으론 월급외엔 부(副)수입이 없는 데서 오는 성의부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첸둥난(黔東南) 먀오족둥족자치주(苗族侗族自治州)에서 벌어지고 있는 황당한 사건이 지난주 중국 언론에 보도됐다. 자치주내 산후이현(三穗懸)의 부현장 양(楊)모씨와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양씨가 현지 현의 여성간부 및 현지 여교사 등 30여명과 성관계를 맺었으며, 양씨와 성관계를 맺은 여성 일부가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소문이 있다는 것이었다.
양씨는 지난 3월 이미 현지공안에 체포됐지만 체포된 이후에도 지금까지 정확한 혐의 사실이 공개되지 않자 소문이 소문을 낳으면서 산후이현(三穗懸) 일대가 에이즈 공포로 공황상태에 빠졌다는 얘기였다.
양 부현장은 산업과 무역, 환경, 투자유치, 물가, 기술감독, 전력, 석유, 소금판매 등 거의 전 분야 업무를 총괄했으며 이 과정에서 온갖 비리와 부패에 연루돼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의 한 언론은 중국의 신흥부자는 물론 중국 중산층들 사이에서도 내연녀를 두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부패하고 비뚤어진 중국사회를 꼬집은 바 있다.
비리혐의로 낙마한 류즈쥔(劉志軍) 전 중국 철도부장은 비리금액이 무려 100억위안(1조7000억원) 에 달했으며 그 역시 18명의 내연녀를 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체제문제를 포함해 정치,경제 각 분야에서 ''''거대한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강변하는 중국에게 뿌리깊은 부패구조는 어떤 의미일까?
역시 실험과정의 일부 부작용에 불과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