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깊은 침체…고가주택 줄고 분양 안 하고

서울 9억원 초과 주택 2천여 가구 감소…수도권 7월 분양 사상 최저치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9억원을 넘는 고가주택이 감소하고 아파트 분양도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www.serve.co.kr)는 1일 서울시내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 총 119만4천43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 9억 원이 넘는 가구수는 17만5천302가구로 1년 만에 2천131가구,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랑구는 지난해 64가구였던 9억 원 초과 주택이 모두 9억 원 아래로 떨어져 한 채도 남지 않았다.

또 강동구는 지난해 3천850가구에서 올해 1천573가구로 2천277가구가 줄어 59.14%의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부동산써브 측은 최근 고덕지구 재건축사업 지연과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등으로 강동구 집값이 하락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서초구의 9억원 초과 주택은 3만6천877가구로 지난해보다 1천490가구, 4.21% 늘었고 강남구와 양천구도 각각 659가구, 450가구가 증가했다.


중구는 1천366가구로 119가구, 9.54%가 늘면서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 부산 등을 중심으로 일정 수준 유지됐던 아파트 분양 역시 하반기들어 크게 감소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www.DrApt.com)의 조사 결과 지난달 수도권의 분양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총 497가구로 200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7월 공급물량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계획 물량 4천382가구 대비 실적은 11.34%에 그쳤다. 7월 분양물량은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1만7천 가구 넘게 분양된 이후 1만 가구 이하로 줄었으며, 글로벌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과 2009년에는 5천 가구대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주택경기 침체로 1천327 가구로 줄었고 올해는 지난해 7월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지난달 분양 예정 물량 중에는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많았는데 인허가나 분양가 산정 문제 등으로 연기되는 사례가 많다"며 "이달에도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많이 포함돼 있는데다 여름 휴가철이 겹치기 때문에 일정이 다시 조정되는 단지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