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인천공항공사의 민영화 방식과 관련해 "포항제철과 같이 국민주 공모 방식의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오찬회동에서는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조선해양을 국민공모주 형태로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국민주 매각 제안에 대한 근거로 홍 대표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인데 대기업에 매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사모펀드에 매각하면 국부가 유출돼 특정 세력의 배만 불리게 된다"라고 말한다.
국민주 매각 방침을 ''서민 정책''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국민주 매각 방침이 홍 대표의 주장대로 실제 서민에게 혜택을 주는 정책인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시세보다 가격을 낮춰 판다고 해도, 시장에 풀리는 관련 주식을 서민들이 과연 살 수 있을지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경제 정책통인 이한구 의원은 "''수익 극대화''라는 매각 원칙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으므로 주식 가격은 자연스럽게 서민보다는 중산층 정도가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에도 홍 대표가 국민주 매각 방침을 고수하는 이유는 총선을 의식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당장 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국민주 공모로 매입했던 사람이 이를 되팔 경우 기업이나 해외로 주식이 넘어갈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면서 "이런 발상은 국민에게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도 총선을 의식한 정책이라는 것을 굳이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홍 대표 측은 "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것이고 이번 국민주 매각방침도 그 일환"이라면서 "여론을 탐색해보고 이를 통해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자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총선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한 홍 대표가 민심을 바꿔보겠다며 낸 아이디어"라며 "국민들이 당장의 이익을 취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체감도 높은 정책을 내놓은 것이지만 결국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실망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