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관객 김효석(56)씨에게 70년대 인기 듀엣인 사월과 오월의 ''장미''를 연주에 맞춰 혼자 부르도록 주문했다. 효석씨는 주문대로 노래를 불렀지만, 노래실력은 겨우 음치를 면한 수준. 가수가 아닌 일반인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다시 부른 노래는 달랐다.
박혜경은 효석씨에게 두 번째 노래는 자신과 서로 마주 보며 함께 부를 것을 제안했다. 베테랑 가수의 도움 탓인지 효석씨는 처음보다 훨씬 더 정확한 음정으로 노래하기 시작했고, 노래하면서 박혜경과 따뜻한 시선을 주고받는 퍼포먼스까지 펼칠 정도로 여유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관객들의 큰 박수와 호응으로 노래를 마친 뒤, 박혜경은 "지금 여러분이 우렁찬 박수를 보내준 이 분의 노래가 바로 우리가 재능나눔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혜경은 한 관객의 변화를 즉석에서 선보이며 "따뜻한 시선과 조그만 도움만 있다면 노래의 느낌이 달라지듯, 재능나눔은 우리 사회를 크게 바뀌게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무대에 앞서 박혜경은 재능기부는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가능한 것"이라며,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함께 일상을 나누는 것도 재능기부"라고 말했다. 이어서 박혜경은 "그래서 재능기부란 말보다 재능나눔이라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같다"며 자신이 서 있는 곳 반경 1km에서 자신의 재능과 삶을 나눌 이들을 찾아볼 것을 관객들에게 호소했다.
최근 박혜경은 이른바 ''소셜테이너''라 불리며 사회참여 연예인으로 분류돼, 모 지상파 방송의 출연금지명단에 오르는 등 적지 않은 마음 고생을 했다. 하지만 박혜경은 "조금 더 사람들이 많이 알고, 조금 더 인기 있는 내가 재능나눔의 필요성을 알리면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재능나눔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것이라는 의지를 강연을 통해 내비쳤다.
박혜경의 강연을 담은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서로의 눈을 마주 보는 것이 재능나눔입니다" 편은 다음 달 1일 월요일 오후 3시 CBS TV를 통해 방송되며, 방송 후 다음 TV팟(http://tvpot.daum.net/pot/cbs15min)과 유튜브 채널(http://www.youtube.com/cbs15min)을 통해 무료로 공개된다.
한편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여섯 번째 강연회가 오늘 오후 7시 목동 KT체임버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국제엠네스티의 한국인 국제위원 고은대 교수, 과거 안철수 연구소와 국내 백신보안업계를 이끌었던 전 하우리 대표 권석철씨 등 여섯 명의 강연자가 각자의 주제를 통해 변화와 혁신의 아이디어를 관객들과 나눌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면, 현장에서 참가등록이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페이스북 페이지 www.facebook.com/cbs15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