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여전히 휴가지 0순위로 꼽히는 제주도.. 하지만 색다른 감성체험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이 제주에 사는 사람들에게 자주 묻는 질문이다.
중문관광단지, 성산일출봉, 올레길이 지겨워졌다면 이제는 제주 토박이들이 찾는 숨겨진 비경을 찾아볼 것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외도에 있는 월대천(月臺川)이다.
월대(月臺)라는 이름은 옛날에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동쪽 숲 사이로 떠오르는 달이 맑은 물가에 비쳐 밝은 달 그림자를 드리운 장관을 구경하며 즐기던 누대(樓臺)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역사적으로는 삼별초가 제주에 주둔해 있는 동안 주보급항이었던 포구이기도 하다. 1271년 삼별초 김통정 장군이 귀일촌에 항파두성을 쌓으면서 이곳을 해상보급기지로 삼았다고 한다.
월대천이 갖는 매력중 첫번째는 어린 시절 멱감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전국의 시골마을 조차도 농약과 하천오수에 오염돼 물장구 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더군다나 도심속에서는 꿈도 못꿀일이지만 월대천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도심속에 있으면서도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속에서 물장구치고 놀 수 있다. 물속에서 5분만 있으면 입술이 파래질 정도로 수온이 차갑다.
시간의 흐름이 잠시 멈춘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제주의 평범한 토착민들이 수백년동안 사랑해온 속살같은 월대천이 외지 관광객들에게 공개된다면 탐탁치않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좀더 제주에, 제주사람들에게 가까워지고 싶은 외지인들의 제주사랑이라고 넉넉한 마음으로 품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