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권재진 카드 강행… 검찰총장엔 고대후배 한상대

여야 일부 인사 문제제기 영향 적은 듯… 민주당 "지방선거·대선 중립 기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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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정치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측근인 권재진 법무장관 카드를 강행했다.

이 대통령은 15일 법무장관 후보자에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을 내정했다. 검찰총장 후보자에는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을 발탁 기용했다.

청와대는 다음주 권재진, 한상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구서를 국회에 보내기로 해 8월 임시국회에서 두 사람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게 됐다.

한나라당 소장개혁파가 정권교체기에 측근 출신을 임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를 내세워 재고를 주장하며 반발했지만 이 대통령의 의지를 꺾는데는 역부족이었다.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민정수석을 장관으로 기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청와대를 옹호했고 당내 친박계와 중진의원들도 장관인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침묵을 지켰다.


청와대에서 1년 이상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온 민정수석이 법무장관에 기용되고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로 충성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한상대 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에 발탁됨에 따라 정권의 검찰에 대한 장악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측근을 장관으로 기용한 것이 적절한 지를 두고 야당의 강한 공세가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측근을 법무장관에 앉힘으로써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의 중립적인 관리는 물론 검찰권의 중립적인 행사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청와대는 야당과 여당 일부에서 이번 인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한나라당 법사위원들이 반감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점, 그리고 자체 검증과정에서 특별히 문제될 만한 흠결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두 사람의 청문회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재진 후보자는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사법시험 20회로 검찰에 입문해 서울고검장과 대검차장, 대구고검장을 지냈다.

청와대는 "권 후보자가 법무장관으로서 이명박정부의 공정사회 구현의지를 구체화하고 검찰조직 개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이유를 밝혔다.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고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시 23회로 검찰에 들어가 서울고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광주고검 차장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친화력과 강한 소신, 강한 리더십을 장점으로 거론하며 검찰개혁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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