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 지어질 대규모 숙박 시설들, 올림픽 끝나면?

[실속올림픽 기획]③ 미디어· 숙박 시설, 멀리보고 투자하자

평창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후 장미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적자 가능성 등 각종 리스크에 노출돼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노컷뉴스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실속있게 치르기 위해 평창이 가야할 방향을 4회에 걸쳐 보도한다.[편집자 주]

1. 시설투자 전 다목적 활용방안 세우자
2. 경기시설 활용방안, 지금부터 마련하자
3. 미디어· 숙박 시설, 멀리보고 투자하자
4. 평창, 세계적인 관광· 휴양도시를 꿈꾸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중심지가 될 알펜시아 리조트는 준비된 평창, 진전된 평창의 증거였다.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유치에 뛰어들었던 2002년 당시 허허벌판이었던 평창에 번듯하게 들어선 알펜시아 리조트와 알펜시아 동계스포츠 지구에는 현재 최고급 숙박시설은 물론 국제대회 기준을 충족시키는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경기장이 들어서 있다.

지난 2월 실사를 위해 평창을 찾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위원회 위원들은 평창의 진전된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 벌판에 조감도 하나 놓고 실사를 진행했던 과거와는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한 평가단은 "IOC의 기대치를 넘어섰다"면서 "과거 두 번의 유치 경쟁을 통해 발전시킨 평창의 동계올림픽 개최는 아시아 동계스포츠 발전에 상당한 유산이 될 것"이라며 달라진 평창의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들여다보면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1조6천억원이 투입된 알펜시아 리조트는 강원도개발공사가 리조트 분양에 실패하면서 8천200억원의 막대한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이자만 매일 1억5천500만원씩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도 최문순 도지사는 "우리가 1조 4천억원 정도를 투자를 했는데 지금 전혀 회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큰 문제가 돼 있는데 올림픽이 유치되어서 조금은 상황이 좋아질거라 생각된다"며 평창의 올림픽 개최 확정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유동성 부족에 허덕이는 알펜시아 리조트에 대한 해법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평창은 이곳에 올림픽 선수촌 외에도 5천500여 객실의 미디어 빌리지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미디어 빌리지는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에도 같은 규모로 건설된다.

평창은 선수단과 취재진을 위해 IOC가 요구하는 2만3천300개의 객실을 넘어서 46개 숙박시설에 2만5,542실을 준비할 계획이다.

고속철도 등 교통망의 확충으로 접근성이 좋아질 평창에 관광객이 대거 유입된다 해도 현실적으로 올림픽이 끝난 뒤 용평리조트, 알펜시아 리조트, 여기에 새로 건설되는 선수촌과 미디어 빌리지의 전 객실을 관광객으로 모두 채운다는 목표는 실현성이 없어 보인다.

또 평창 내 7만2천 제곱미터 부지에 지어질 올림픽 본부와 미디어 센터 등도 올림픽 개최 후 활용이 마땅치 않다. 활용 방안으로 다목적홀, 전시장 등의 안을 갖고 있지만 인구 4만여명의 평창에서의 활용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미디어 빌리지, 미디어 센터 등의 미디어촌을 평창이 아닌 강릉에 건설하는 등의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위해 숙박시설에 7천700억원을, 경기장을 제외한 올림픽 본부와 미디어 센터 등의 시설에 1조2천억원의 투자할 계획이다. 막대한 재원이 투입된 시설들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통한 면밀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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