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구이 먹었을 뿐인데…"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사망

부산서 숯불 켜고 조개구이 먹던 50대 男 숨져, 일행은 구토·어지럼증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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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식당에서 숯불을 피워 조개구이를 먹던 손님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13일 오후 8시 20분쯤, 부산 기장군 장안읍 월내리 모 식당 종업원 정모(40)씨는 가게 밖에 마련돼 있는 방갈로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오후 2시부터 방갈로 안에서 조개구이를 먹던 손님 2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손님 김모(50)씨는 이미 숨져 있었고, 이모(40.여)여인은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 출동한 119에 의해 이씨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직까지 구토와 두통을 호소하는 등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조개구이를 다 먹은 뒤 계산을 하기 위해 일어서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고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김씨 등은 좁은 방갈로 안에서 숯불을 피워놓고 조개구이와 술을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방갈로 안 작은 창문은 에어컨 가동때문에 닫혀 있었고, 위쪽에 달린 환풍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경찰은 "별다른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해 김씨가 숨진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하지만 음식이나 지병으로 인해 숨졌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국과수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김씨를 숨지게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의 치명적인 기체이다. 일산화탄소는 공기보다 무거워 방갈로처럼 밀폐된 공간에서는 아래로 가라앉기 때문에 아무리 환풍기를 틀어도 별다른 소용이 없다.

체내에 일산화탄소가 들어가면 혈액속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일산화탄소 헤모글로빈을 형성하고, 이 때문에 혈액의 산소운반농력이 상실돼 질식상태에 빠진다.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에 따라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기억상실, 중추 신경계에 후유증을 남기기도 하며 심하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전문가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숯을 피워 음식을 먹으면 일산화탄소 중독될 가능성이 높고, 또 요즘같은 장마철에는 보일러 배기통에 물이 스며들어 몸체와 이탈해 일산화탄소가 내부로 유입되는 사고도 빈번히 발생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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