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구이용 숯불서 발암물질 검출…"폐목재가 원인"

벤젠 카드뮴 기준치 초과…"숯불연기 환기시켜야"

고기를 구울 때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가공 숯에서 일부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석쇠로 고기를 직접 굽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숯불구이를 할 때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국내에서는 다양하게 가공된 숯이 고기구이용으로 애용되고 있다.

불에 태운 목재에 각종 화학물질을 첨가해 만든 아래로탄, 숯불탄, 번개탄 같은 성형탄이 그 것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이들 성형탄의 인체 유해성을 조사해봤다.

시중에 유통중인 13종류의 가공숯을 태울 때 나는 연기가 코나 입으로 흡입됐을 때, 또 고기를 불에 직접 노출시켜 구워 먹었을 때 인체에 어떤 위해성이 있느냐를 실험했다.

그 결과 배기나 환기장치가 있는 환경에서 숯불구이를 했을 때는 거의 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밀폐된 곳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환경과학원 김우일 연구관은 "환기되지 않는 밀폐된 최악의 조건에서는 호흡 및 섭취시 벤젠, 카드뮴, 바륨의 유해지수가 0.1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유해지수 0.1은 미국환경보호청이 특정 화학물질에 유해지수를 적용하는데 이용하는 기준치로, 일일섭취허용량의 1/10에 노출됐다는 뜻이다.

특히 이들 물질 가운데 벤젠이나 카드뮴은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유해물질이어서 이번 조사가 더욱 눈길을 끈다.

구운고기에서는 벤젠이나 카드뮴은 검출되지 않았고 바륨이 소량 검출됐다.

이렇게 성형탄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된 것은 숯의 착화력을 높이기 위해 화학물질을 칠했거나 아니면 페인트 등이 묻어있는 1등급 이외의 폐목재를 재료로 썼기 때문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성형탄의 품질기준과 유해성기준 등을 마련해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연간 21만 톤의 성형탄이 소비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수입산은 81%, 국산은 19%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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