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군 제대 후에도 변함없는 무대 장악력과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여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조승우는 이번에는 조로 역할로 다시 한번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조승우는 11일 오후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조로'' 제작발표회에서 "군대 가기 전에 ''헤드윅''의 재키 프로덕션 매니저가 작품을 건의해 알게 됐다. 작품에 반해서 군대 명찰 cho를 zo로 바꾸기도 했다"고 웃으며 "가볍지 않은 쇼 뮤지컬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조승우는 조로처럼 정의로운 면이 있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10년 전 ''명성황후'' 출연 때 박칼린 음악감독이 나중에 조로 역할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제의한 적은 있다"고 답변했다.
또 조승우는 "내가 낭만적인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타임머신이 있다면 미래보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무대에서 고전 작품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영화 ''퍼펙트 게임'' 촬영 중인 조승우는 8월 말에 촬영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뮤지컬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승우와 함께 조로 역을 맡은 박건형은 "''햄릿''과 ''삼총사''에 이어 ''조로''까지 칼 쓰는 배우가 됐는데 이번에는 더욱 수준 높은 검술을 보여주고 싶은 의지가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영국의 극작가 스티븐 클라크의 뮤지컬 ''조로''는 2008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후 영국의 ''''토니상''''으로 불리는 권위있는 ''''로렌스 올리비에상''''에서 최우수작품, 남우주연, 여우주연, 안무, 조연상(수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가면을 쓰고 망토를 두른 모습으로 변장한 조로가 귀족 신분을 숨기고 탐욕스럽고 독재적인 악당과 부패한 관료들로부터 민중을 지켜낸다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조로 이야기는 영화와 TV드라마 시리즈, 만화 등 다양한 장르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데이비드 스완 연출가는 "캐릭터 표현과 탄탄한 이야기 구성으로 작품을 재구성할 것"이라며 "플라멩코와 라틴댄스 등 다양한 춤과 마술, 결투 장면, 스턴트 대역 등 볼거리가 풍성해 서로 균형을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작사 ㈜쇼팩 송한샘 프로듀서는 "인물 성격의 당위성을 잘 가미해 작품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한국인 감성을 반영해 각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승우와 박건형, 김준현이 주인공 조로 역으로 번갈아 무대에 오르고, 조로와 러브 라인을 형성하는 루이사 역은 조정은과 구원영이, 조로의 숙적 라몬 역으로는 문종원과 최재웅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조로''는 11월 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뮤지컬전용관 개관작으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