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상파 텔리비젼 방송은 오는 2012년 말로 아날로그 송신 방식이 종료되고, 디지털 송신 방식만 남게 돼 북한 주민들은 2013년 이후에는 기존 장비로는 남한 TV를 시청할 수 없게 된다.
황해도 사리원에서 최근 남한에 온 한 탈북민은 "남한 텔리비젼을 통해 뉴스를 듣거나 드라마,영화 등을 시청하면서 남한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우월성을 직접 체감해 탈북하게 됐다"며 "남한 TV방송은 북한주민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탈북민은 "북한의 군 부대에서도 남한 텔리비젼을 몰래 보다 적발된 사례가 있다"며 "만약 북한 주민들이 남한 텔리비젼을 보지 못하게 되면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북아방송연구회 박세경 이사장은 "남한 텔리비전이 북한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는 ''심리전 방송''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대안으로 방송이 중단되더라도 휴전선과 북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아나로그 방송을 송출하는 등 기술적인 방안마련을 서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해남북도와 강원도, 평안도 등 북한 일부 지역에는 한국 TV 시청이 가능한 중국제 중고 텔레비전이 많이 퍼지면서 주민들이 안방에서 한국 방송사가 송출하는 지상파 방송을 직접 시청하고 있다.
대북 소식통들은 "한국 TV 시청이 늘어남에 따라 북한 보안당국이 자동차 배터리로도 시청이 가능한 무등록 12인치짜리 중국제 소형텔레비전을 몰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안당국은 또 "체신소 약전 기사들을 집집마다 데리고 다니면서 인민반장의 입회하에 전파차단 장치를 부착해 등록된 중국제 중고 텔레비전의 경우, 북한 중앙 TV 채널만 볼 수 있게 전파 차단장치를 부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북한방송도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평안남도 남포시 일부 주민들이 야간에 한국의 텔레비전 방송을 몰래 시청해 한국에서 돌아가는 정치, 경제 등 전반적인 내용을 소상히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남포지역 주민들이 밤마다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으며, 간부들은 밤마다 한국 드라마와 뉴스를 보면서 자녀들이 학교에 나가 이상한 소리를 할까 두려워하면서도 한국의 모든 것에 대해 중독돼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