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부인가 성녀인가''

이탈리아 작가 오마르 갈리아니, 서울대미술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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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작가 오마르 갈리아니(57세)의 작품, <커다란 쌍동이 디자인>(바로 위 작품)은 나무판 위에 흑연을 사용해 여성의 긴머리가 벗은 상체를 뒤덮고 있는 모습을 위아래 대칭으로 그린 2미터 크기의 그림이다. 이 작품은 육감적이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정반대의 성녀 이미지를 드러내기도 한다.

갈리아니의 또 다른 작품 <숨>(아래 작품)은 사람의 갈비뼈만 드러난 상체를 그린 4미터의 크기의 대작이다. 그 작품속 갈비뼈 상체는 나무판 위에 흑연으로 흑백의 명암을 살려 엑스레이 필름처럼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지만, 그 뒤의 흐릿한 배경으로 인해 음산한 분위기를 풍긴다. 죽음과 허무,욕망 등 다양한 느낌을 떠올리게 한다.

오마르 갈리아니는 사람의 신체를 사실적으로 정밀하게 묘사하면서도,무의식과 심층의 세계를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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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미술관 오진이 학예연구사는 "갈리아니의 작품은 정밀하고 섬세한 선들로 표현되는 어떤 고전적인 명료성과 함께 동시에 연기나 안개, 흐릿한 공간을 동반함으로써 관람객이 무언가 상상하게 하는 시적인 힘을 발산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갈리아니 전시는 사람의 신체와 꽃과 여성을 다루며 40여개의 작은 작품으로 구성된 계절디자인을 비롯해 모두 13점이 선보인다.

"예술에 나타난 제임스 조이스" 전 함께 열려

서울대미술관에서는 "예술에 나타난 제임스 조이스"전이 함께 열리고 있다.

만 레이, 콘스탄틴 브랑쿠시, 앙리 마티스와 같은 예술가들은 조이스와의 직접적인 만남과 교류를 통해 그에 대한 반응을 일찍이 작품으로 형상화시켰다. 이번 전시에서는 위르겐 파르텐하이머, 밀로슬바르 발카 뿐만 아니라, 요셉 보이스, 존 케이지, 로이든 라비노비치와 같이 그들의 작품 형성에 있어 중요한 시기에 조이스의 방대한 저서들을 접했던 예술가들에게 초점을 두고 있다.

전시기간:7.6-9.8(갈리아니 전은 8.28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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