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동계 스포츠의 산실이자 강국인 유럽 국가들은 탈락국가인 독일과 프랑스를 빼고는 온통 축하모드이다.
그러나, 일본과 미국은 조금 표정이 다르다.
◈ 유럽 ''''평창이 드디어 꿈을 이뤘다''''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소식을 전하는 외신들의 기사에서 빠지지 않는 내용이다.
평창 주민들을 비롯한 한국민들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외신들도 읽어낸 것이다.
BBC와 AFP, AP는 평창의 개최지 소식을 긴급 타전하면서 ''''한국이 두 차례 실패를 딛고 극적으로 꿈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BBC는 평창이 캐나다의 밴쿠버와 러시아의 소치에 연거푸 고배를 마신 뒤 개최권을 따낸 사실을 특별히 강조하며 한국민들의 열기를 자세히 전했다.
CNN과 블룸버그 통신은 김연아 선수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등의 유치활동을 자세히 전하며 한국이 일본에 이어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아시아 두 번째 국가라는 점을 부각했다.
평창과 경쟁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던 러시아도 한국의 집요함에 감탄한다며 축하의 뜻을 밝혔다.
비탈리 무트코 체육장관은 "세 차례나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나선 한국인들의 집요함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고 드미트리 체르니쉔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소치는 평창과 건설적인 협력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동계올림픽의 산실이자 강국인 유럽의 언론들은 평창 유치 소식을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 평창과 한국의 올림픽 인프라를 소개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 탈락 프랑스는 ''''역부족'''' 독일은 ''''재도전''''
르 몽드는 평창 유치에 대해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안시는 제대로 이륙도 못했다. 프랑스는 1992년 알베르빌 이후에 한 번도 올림픽을 유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방송들도 개최지 선정 발표를 실시간으로 전하면서 ''''안시는 진정성으로 승부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반면에 독일에서는 수많은 시민들이 뮌헨 시청 앞에 모여 개최를 기원했지만 탈락으로 결정되자 ''''독일의 꿈이 무산됐다''''며 짙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독일 방송들에 나온 뮌헨 시민들은 평창도 세 번째 도전 만에 성공했다는 점을 들며 "뮌헨도 재수를 각오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독일 정부 관계자는 아직 사견임을 전제로 준비부족을 시인하고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독일 방송들에서도 프랑스에서와 마찬가지로 개최지 선정결과가 발표되기 한시간 전부터 평창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있다며 패배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 日 ''2020 올림픽에 우려'' 美 ''돈벌이 안돼''''
일본언론들은 한국 강원도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속보로 전하면서 일본의 올림픽 유치 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본 방송과 신문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 취재진을 보내는 등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일본 언론들은 2018년에 바로 이웃인 아시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 뒤 2년 만에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것을 국제사회가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산케이신문과 마이니치신문, 아사히신문 등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도쿄의 하계올림픽유치에 미칠 영향을 자세하게 분석했다.
일본신문들은 특히, 1994년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 이후 같은 대륙에서 동계와 하계올림픽이 연속으로 개최된 적이 없다는 점을 주목했다.
아사히신문은 아예 "한국의 올림픽 유치를 솔직히 응원하기 어려운 복잡한 심정"이라고 썼다.
미국 언론들은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을 많이 하고 있다. 다시말해, 평창 동계올림픽이 ''''돈벌이가 잘 안될 것''''이라는 마케팅 측면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미국의 주관 방송사인 NBC가 손해를 볼 것이라고 7일 전망했다.
포브스는 "두번의 실패 끝에 동계 올림픽을 거머쥔 평창은 큰 박수를 받을만 하다"면서 "이번 선정으로 NBC방송에서는 앓는 소리가 나오는 듯하다"고 묘사했다.
포브스는 "NBC방송이 2018년 동계올림픽과 2020년 하계올림픽 TV중계권료로 23억 8천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최근 합의했다"며 "그러나 평창 동계올림픽은 14시간의 시차 때문에 ''힘겨운 싸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미국 동부지역과 한국이 14시간 차이 나기 때문에 많은 경기가 TV 황금시간대를 벗어난 시각에 열릴 수 있다"며 "NBC가 2018년 동계올림픽에서 1억 2천7백만 달러를 손해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CNN 진행자는 "평창에 국제적 스키리조트 있었나?"라는 말도 했다.
CNN의 시사프로그램인 ''인 디 아레나''의 진행자인 엘리엇 스피처는 7일 ''한국, 2018년 동계 올림픽 경쟁서 승리, 한국에 세계적 스키 리조트가 있었나?''라는 제목의 블로그를 통해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정도의 세계적 스키 리조트를 짓기에 충분한 산악지역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스피처의 이같은 글에 네티즌들은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것" "사하라 사막이라고 모래만 있겠느냐?"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MSNBC 인터넷판은 평창이 평양과 발음이 비슷한 점을 지적하며 ''''평양이 아닌 평창이 유치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평창과 평양의 영문 표기가 언뜻 보기에 비슷하고 발음도 비슷해 북한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것으로 오해하지 말라는 의도를 가진 제목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