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반응] ''고양이'', 낯선 소재로 만든 익숙한 공포

폐소공포증 환자 여주인공 불안심리 이용 공포 극대화



공포영화 ''고양이: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이하 ''고양이'')은 충분히 눈길을 끌 만한 영화다.

일단 ''성균관 스캔들'', ''씨티헌터''를 통해 얼굴도 예쁘고 연기도 잘 하는 배우로 인정 받은 박민영의 스크린 첫 도전작이다.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고양이라는 색다른 소재도 눈에 띄고, ''아저씨''를 통해 국민 여동생으로 불린 김새론의 친동생 김예론이 출연한다는 소식 역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밀양'', ''시'' 등 칸에서도 인정받는 이야기꾼인 이창동 감독을 매료시켰다는 시나리오는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극대화했다.

실체가 공개된 ''고양이''에서 박민영은 예상만큼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그녀가 근무하는 펫샵의 귀여운 동물들은 초반 시선을 사로잡는데 충분했다. 극 전체를 홀로 이끌어야 하는 박민영은 밝고 귀여운 모습과 섬뜩한 모습을 동시에 선보였다. 첫 주연작임에도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완수했다. 한국의 ''패닝 자매''를 꿈꾸는 김예론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여기에 동물의 목숨을 하찮게 생각하는 인간의 이기심과 현대사회를 지탄하는 메시지도 제법 설득력있다. 또 박민영을 폐쇄공포증 환자로 설정해 공포와 적절히 연계했다는 점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기본적으로 공포영화란 장르가 주는 속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관객들은 영화를 선택할 때 장르적으로 기대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지만 ''고양이''는 이런 것들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공포영화로서 관객을 무섭게 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이 부족했다. 어디선가 본 듯한 분장과 화면으로 관객들에게 무서움을 주기란 어려워 보인다. 기존의 공식을 답습하며 ''나 이제 놀라게 할 거야''라고 과도하게 밑밥을 깔아놓으니 긴장감도 떨어진다. 누가 보더라도 예상된 지점에서 놀래키는 방법으로 요즘 젊은 관객층에게 어필하기엔 버거워 보인다.

한 언론관계자는 "볼 것 없는 맨송맨송한 공포"라며 "공포영화를 잘 보지 못하는 사람도 놀라지 않고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전했다. 또 다른 언론관계자는 "놀랄 포인트가 예상되는 지점과 놀랍도록 일치한다. 이는 깜짝 놀라게 하는 긴장감이 없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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