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의 유현경 작가(26세)는 남성의 벗은 몸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통해,인간보편의 심리와 포즈를 묘사했다. 그의 작품 <일반인 남성 모델 K,서울 마포구 합정동>(위 작품)은 전문 모델이 아닌, 일반인 남성을 모델로 삼아 함께 여행을 다니며 그린 것이다. 여성화가가 그린 남성신체에서 관능보다는 내면의 다양한 감정이 드러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은 남자를 그렸다기 보다는 사람을 그렸다는 것에 더 접근을 하게 되거든요. 이런 포즈들이 나오게 된 데는 작가 개인의 서정성이나, 사람이 어떤 공간에 놓여 있을 때 몸의 포즈를 통한 그 사람의 마음, 이런 것들에 제 감정을 많이 투입하게 된 것 같아요. 실제로 제 작품을 보는 다른 사람들이 자화상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느냐고 했을때 전혀 틀린말이 아니라고 생각되었거든요. 왜냐하면 사람이 취하고 있는 포즈를 통해 저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죠." 이 작품은 벗은 남성의 쓸쓸한 내면을 다루고 있지만, 불편하거나 쳐진 느낌을 주지 않다. 그 이유를 작가는 이렇게 답한다. "저 역시도 너무 무겁거나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비유적이거나 긍정적 부분의 이야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저의 태도가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겠죠."
김태호 작가(서울여대)의 <알맞게 움직이다>는 가느다란 나뭇가지묶음으로 붓을 삼아 간결하고 힘찬 먹선을 표현함으로써 한 획의 강렬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윤향란 작가의 <산책>은 드로잉 연작으로, 작가는 세세한 감정표현을 지닌 과감한 선을 자유롭게 구사해 타향 프랑스에서 느끼는 압박감과 피곤함을 지워버리려는 듯한 대담함을 보여준다.
전시기간:7.6-8.21
문의:학고재갤러리 02-720-15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