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조정 반발'' 대검 검사장들 ''줄사표''(종합)

검경 수사권 조정안의 국회 법사위 수정에 반발해 홍만표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김홍일 중수부장과 신종대 공안부장 등 대검찰청 간부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고 나섰다.

검찰의 반발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홍만표(52.연수원17)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검사장)은 29일 오전 검찰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사의를 표명했다.

홍 검사장은 "앞으로 정치권과는 냉철하게 경찰과는 따뜻한 자세를 유지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병가를 냈다.

홍 검사장의 사의표명에 이어 김홍일(54.연수원15기) 대검 중수부장과 신종대(51.연수원14기) 공안부장, 정병두 공판송무 부장등 대검 간부들도 일제히 사의를 표명했다.


대검찰청 대변인실은 일단 공식 사표제출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지만 검사장들이 수사권 조정안 수정 의결에 매우 격앙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검사장과 김홍일 검사장, 신종대 검사장들은 현재 전화기를 꺼둔 상태다.

실무진들의 줄사표도 이어졌다.

김호철 대검 형사정책 단장과 이완규 형사과장, 구본선 정책기획 과장 등 3명도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또 대구지방검찰청의 최득신 공판부장 역시 사표를 제출하는 등 줄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검사대회에 참석중인 김준규검찰 총장은 이날 저녁 대검을 도착해 줄사표 사태를 보고 받은 뒤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검사대회 행사장에서 대검 간부들의 사의표명 소식을 보고받은 김 총장은 이들의 사의를 적극 만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줄사표까지 불사하며 강력 반발하는 이유는 검사의 지휘에 관한 사항이 당초 정부 합의안인 ''법무부령''이 아니라 ''대통령령''으로 수정 의결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휘권이 대통령령으로 규정되면서 지휘를 받는 사법경찰이 자신들이 원하는 사안만 지휘를 받게돼 지휘권이 사실상 ''붕괴''됐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검찰청은 전날에 이어 29이에도 과장급 이상이 참여하는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정치 권력이 개입할 가능성이 커져 그동안 힘들게 쌓아올린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훼손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전국 일선 지검도 평검사 회의를 열거나 계획하는 등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회는 30일 법사위 수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어서 검경 수사권을 둘러싼 검찰내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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