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본격 개통되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앞두고 이동통신업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장기적인 진화''라는 이름풀이에서 알 수 있듯, 지금의 3세대(WCDMA) 통신보다 10배 이상 빨라진 혁신 기술이기에 업계의 선점 경쟁은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열 양상에 기업 간의 세 과시용으로 비춰지면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오는 30일 오전 각각 서울 롯데호텔과 세종문화회관에서 LTE 상용화 선포식 및 시연회를 개최한다.
경쟁기업이 같은 날짜 같은 시간대에 똑같은 행사를 서로 다른 장소에서 열다보니 초청받은 국회의원과 공무원 등은 선택이 쉽지 않은 눈치다.
행사의 비중을 감안할 때 ''섭외 0순위''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양쪽으로부터 참석을 요청 받고 고민하다 두 곳 모두에 불참의사를 통보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7일 프랑스와 터키, 이란 방문을 위해 출국했고 홍성규 부위원장과 김충식 상임위원이 대리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전재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도 마찬가지로 두 업체로부터 초청장을 받았지만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하기로 했다.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한선교 의원의 경우는 두 곳 행사 모두 잠깐씩 들르기로 했고,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결정을 유보한 상태.
이밖에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이 LG유플러스 시연회에 참석하는 것이 확정됐을 뿐 다른 문방위 소속 의원들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본의 아닌 ''민폐''가 발생하자 두 기업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곤혹스런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행사가 각종 시연장비 등을 설치해야 하는 이유로 행사장 대관 예약을 진작부터 했고, 취재진에 대한 초청 이메일도 SKT보다 앞선 지난 20일 발송한 사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SKT는 "LG측이 초청장만 먼저 보냈을 뿐 훨씬 이전부터 준비해온 사안"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두 기업은 지난 4월 LTE 시험전파를 발사하는 이벤트 과정에서도 각각 ''최초의 전파 발사'' 기록을 인증받기 위해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이와 관련, 국회 문방위 관계자는 "의원들에게 신경 쓰지말고 서비스 향상에나 신경을 써달라"며 "이통사들이 여러모로 피곤하게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