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베트남 꽝응아이성 빈선현 빈투언 쭝꾸엇경제구역에 위치해 있는 두산비나를 찾았다.
공장마다 근로자들은 수주한 설비를 제작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두산비나는 총 110ha(33만 평) 규모에 발전설비와 해수담수화설비, 운반설비, 화공설비 등을 생산하는 5개 공장과 자체 부두, 항만시설까지 갖췄는데 일부 공장을 제외한 창원공장을 옮겨놓은 듯 했다.
두산비나는 창원에 본사를 두고 있는 두산중공업(사장 박지원)이 지난 2006년 베트남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현지 생산법인으로, 베트남 중부지역 최대 외국인 투자기업이다.
이 곳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는 베트남인 1,700명을 포함해 총 1,800여 명이다.
현재 두산비나에서는 인도 라이푸르 화력발전소에서 들어갈 보일러를 비롯해 이집트 아인소크나 화력발전소용 보일러, 사우디아라비아와 프랑스 등에 공급될 HRSG(배열회수보일러), 사우디 라스아주르 해수담수화플랜트에 들어갈 담수증발기, 인도와 싱가포르에 공급할 운반설비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초부터 생산을 시작해 불과 3년 만에 창원공장에서 제작 가능한 설비를 베트남 현지에서도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생산성 향상 속도에 맞춰 두산비나는 생산성을 당초 2013년까지 창원공장 수준으로 맞춰겠다는 계획을 바꿔 2년 앞당겨 올해 안에 달성하기로 했다.
생산성이 높아지면 원가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제품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최소 10%에서 최대 30%까지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항하 법인장(55)은 "당초 목표보다 2년 앞당겨 올해 안에 두산비나의 생산성을 10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이는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원 운영 등의 효과와 베트남 근로자들의 우수성이 조화를 이룬 결과이다"고 말했다.
팜 민 끄응(35.보일러공장 반장)씨는 "우리의 땀과 자부심이 담겨있는 제품을 세계인들이 쓰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행복하다"며 "회사와 국가에 기여하는 최고의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 꿈이다"고 밝혔다.
쩐 반 찐(26.보일러공장 기능공)씨는 "두산비나는 최고의 설비와 기술을 갖춘 회사이고 전문기술을 배울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두산비나는 최근 베트남 발전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13억 달러 규모의 1,200MW급 몽중(Mong Duong) 2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베트남 발전설비 국산화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선정됐다.
베트남은 최근 연평균 8% 대의 높은 경제성장에 따라 전력수요도 매년 15~16% 급증하면서 매년 3,000~5,000MW의 신규 발전소 건설이 필요한 상황으로, 두산비나는 그런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두산비나는 사회공헌활동에도 주력해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두산중공업(두산비나)은 지난 15일 박지성 재단이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베트남에서 개최한 ''제1회 두산아시안드림컵''의 타이틀 스폰서를 참여한 것을 비롯해 공장 착공 이후부터 지역어린이 초청행사, 불우이웃돕기 등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해 오고 있다.
두산비나는 오는 2015년에는 연간 매출 7억 달러와 베트남 현지인력을 3천명 이상 채용하는 베트남 중공업 분야의 선도기업을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류항하 법인장은 "한국에서 온 베테랑 기술자들과 베트남 근로자들이 하나가 돼 ''베트남 중공업의 역사를 새로 쓴다''는 자긍심과 열정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향후 베트남 중공업 분야의 선도기업이자 베트남 국민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