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정의화 비대위원장이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전날 대구를 방문해 당직자 간담회를 했던 소식을 전하며 "설익은 정책을 쏟지 말 것, 포퓰리즘 정책을 내지 말 것을 당직자들이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는 당정청 협의를 거치지 않은 정책들이 당내에서 혼란스럽게 쏟아져 나온다고 했던 전날 중진회의 발언에 연장에 있는 것으로, 반값 등록금 문제를 겨냥한 것이다.
전날 회의에서는 중진들이 이같은 정 위원장의 입장을 거드는 분위기였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쇄신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소속 의원들이 맞서면서 회의장에 긴장이 감돌았다.
"비대위원이 되고 공개발언은 처음한다"며 말문을 연 황영철 의원은 "여당이 정책 사안들마다 완결·준비된 사항을 국민에게 내놓을 수 없다. 어떤 사안들은 국민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커다란 아젠다로 선정하고 (대안을 찾아)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등록금 인하문제는 포퓰리즘이고 준비 안된 문제가 아니라 당장 국민들이 원하는 가장 시급한 문제, 쇄신의 출발"이라면서 지난 재보선 참패 이후 출범한 비대위가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는 이유도 등록금 사안에 쇄신 행보를 같이 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이어 김선동 의원은 "물가가 오르면 잡듯이 등록금도 비싸면 시정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를 폄하해선 안된다"면서 "다양한 논점과 철학적 차이 있어 설익은 듯 보이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등록금 정책을 둘러싼 당내 이견을 분석했다.
이처럼 황 의원과 김 의원이 그동안 당이 등록금 문제에 소홀했음을 지적하자 나성린 의원은 "한나라당은 그동안 취업 후 학자금 상환 대출제도를 도입하고 장학금을 늘리는 등 등록금 문제에 애써왔다"면서 지금 상황에 대해서도 "재정은 한정돼 있는 만큼 대학생이 즉각 표가 된다고 거기에 너무 재정을 투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