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감사 및 인사책임자 교체…인사 폭풍 예고(종합)

경영진단팀장-정현호, 인사지원팀장-정금용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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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감사 및 인사책임자가 전격 교체되면서 삼성에 대대적인 인사 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은 15일 "감사를 총괄하는 경영진단팀장에는 삼성전자 디지털 이미징 사업부장인 정현호 부사장을, 인사 및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인사지원팀장에는 삼성전자 인사팀 정금용 전무를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이인용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삼성그룹의 조직 문화관련 업무를 맡고 있던 정유성 부사장과 감사를 포함한 경영진단을 담당했던 이영호 전무가 사의를 표명했고, 사의가 받아들여졌다"며 "이건희 회장께서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됐다고 질책을 하셨고, 조직에서 이를 책임지던 팀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최근 실시된 삼성테크윈에 대한 경영진단결과를 보고 받은 자리에서, "부정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감사 쇄신 방안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신임 경영진단팀장인 정현호 부사장은 지난 2003년 2월부터 2007년 1월까지 삼성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감사담당 임원으로 재직한 바 있다.

정 부사장은 삼성맨들 사이에서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며, 글로벌 사업에 대한 이해와 감각이 뛰어나, 사건의 맥을 잘 짚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미래전략실은 현재 20여명인 경영진단팀 인력을 30여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각 계열사 감사조직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감사팀 소속을 경영지원실 등에서 최고경영자(CEO) 직속 기관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카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최 모 경영지원실장(전무)도 지난해 발생한 기프트카드 부정발급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7~10월 삼성SDS의 A부장이 외국계 기업과 국회의원 명의의 가짜 공문을 보내 삼성카드 B차장으로부터 65억원 어치의 기프트카드를 외상으로 발급받아 이중 40억원을 현금화해 유용한 사건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현재 A부장과 B차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이후 그룹 차원에서는 삼성카드에 대한 경영진단을 벌인 바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최 전무가 최근 실시된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과 관련해 지난 13일 개인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오창석 전 삼성테크윈 사장 경질에 이어, 삼성카드 CFO, 삼성그룹 감사 및 인사책임자마저 교체되면서, 조만간 주요 계열사에 대한 경영진단과 함께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 바람이 휘몰아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 직원들은 그룹 감사책임자가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되자 고강도 전방위 감사를 예견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삼성그룹 A계열사의 한 직원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소나기는 피해가자''는 상황이라"며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B계열사 직원은 "각자 조용히 있는 형편이다. 대부분 분위기가 싸하다"고 말했다.

C계열사 직원은 "다들 다시 한 번 주위를 돌아보는 등 조심하는 분위기"라며 "그렇다고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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