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11년 전인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분단 55년만에 북한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 간 첫 만남을 갖고 역사적인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냈다.
그로부터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나 남북은 공동선언의 결실을 맺어나가지 못하고 극단적 대결상태로 돌아섰다.
북한은 최근 우리 군 훈련장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이 사격표적지로 사용된 것과 관련해 대화단절을 선언하며 ''백배 천배의 보복''을 거듭 다짐했다.
남측은 북측의 군사적 위협에 더 이상 농락당하지 않겠다며 강력대응을 천명한 상태.
◈ 15일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창설…"방어력 보강",
6.15남북공동선언 11주년 기념일인 이날 남에서는 서북 5개 도서의 방어를 전담할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이하 서방사) 창설식이 열린다.
서방사는 지난해 천안함 사건 등을 겪으면서 북한의 공격으로부터 서북도서 방어가 취약하다고 판단돼 창설이 결정됐다.
서방사 창설은 군사적 도발에는 군사적 대응으로 맞서겠다는 우리 군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해병 6여단과 연평부대를 작전지휘하는 서방사는 서북 5개 도서 지역과 북한의 도발 원점인 종심지역까지를 작전구역으로 한다.
합참의장으로부터 지휘를 직접 받고 유사시에는 합참의장이 운용하는 합동전력을 지원받게 된다.
군은 서방사 창설에 앞서 서북도서 지역에 전차와 다연장포,신형 대포병레이더 아서(ARTHUR) 등 8개 전력을 전환 배치하고 K-9자주포, K-10포탄운반차 등의 전력 배치를 완료했다.
서방사 예하 6여단과 연평부대를 포함해 1천여 명의 병력 증강도 이뤄졌다.
군은 곧 음향표적탐지장비(HALO)와 전방관측용 주야간관측장비,정밀타격유도무기 등의 전력을 보강할 방침이다.
합참 관계자는 "전략적 요충지인 서북도서지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서방사 창설로 도발세력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진보 · 보수단체 임진각 동시집회 긴장
''6ㆍ15 남북공동선언'' 11주년인 이날 남북분단의 상징인 임진각에서는 진보·보수단체의 정반대 행사가 동시에 열려 우려를 낳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6ㆍ15 공동실천남측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6ㆍ15공동선언 발표 11주년 기념 평화통일민족대회를 연다.
남측위원회는 당초 개성에서 북측위원회와 공동으로 6ㆍ15공동선언 발표 11돌 기념 평화통일 민족대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통일부가 불허해 장소를 임진각으로 바꿨다.
보수단체인 황해도중앙도민회도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6ㆍ15선언 폐기를 위한 대북풍선 날리기 행사를 연다.
이들은 6ㆍ15선언을 폐기해야 한다는 내용의 전단 60만장을 대형풍선 10개에 매달아 북쪽으로 날려보낼 예정이다.
북측은 대북전단을 날려보낼 경우 도발 원점을 조준 타격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여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