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일단 "오창석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서 관리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이지 개인 비리와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지난 2월 말~3월 말 40일간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와 경남 창원 1,2,3공장에 대해 감사가 실시됐다"며 "이번 경영진단과 관련해 적발된 구체적인 비리 내용은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옛 감사팀) 외에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사장단 중 임기를 채우지 않고 중도에 사의를 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이번 사내 비리의 정도가 중대한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삼성 계열사 사장의 중도 퇴진 사례로는, 지난 2007년 보안업체인 에스원 직원이 주택에 침입해 강도짓을 벌였고, 회사측은 그가 현직 직원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자 당시 사장이 경질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을 격노하게 한 비리는 삼성테크윈의 주력 제품인 K9 자주포 결함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K9 자주포는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른 최초 대응 사격 때 해병대 연평부대에 배치된 6문 중 절반인 3문만 작동하는 등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삼성은 그러나 방산업체인 삼성테크윈이 군에 납품하는 ''K9 자주포''의 결함이나 납품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K9 납품 등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련이 없다"며 "사회 통념에 비춰볼 때 (부정의 정도가) 그리 크지 않다 해도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됐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비리는 K9 자주포와는 무관하며, 근무기강 해이와 향응, 부적절한 경비사용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