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반응] ''화이트'', ''그들의 금기'' 공포가 되다

경쟁을 넘어 광기로 치닫는 걸그룹, 현실감 넘치는 ''아이돌 세계'' 오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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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볼거리, 그 속에 숨겨진 미스터리한 비밀이 오감을 사로잡는다.

영화 ''화이트:죽음의 멜로디''(이하 ''화이트'')는 요즘 대세인 아이돌 걸그룹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다. 어릴 적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고, 온갖 고생 끝에 데뷔하지만 다른 아이돌과의 순위는 물론 팀내 메인을 두고 치열한 경쟁으로 편할날이 없다. 영화는 아이돌의 치열한 경쟁을 걸그룹 핑크돌즈를 통해 보여준다.

''뜨기 위해'' 또는 ''메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더 나아가 광기로 변해가는 모습을 차근차근 설명해가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롭다. 브라운관을 통해 봐 왔던 아이돌의 세계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이자 ''화이트''의 주인공인 함은정이 "핑크돌즈의 모습이 실제 아이돌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전할 만큼 생생하다.

하나의 화려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곡 선정부터 녹음, 안무연습 등의 과정들과 무대 위, 대기실의 모슴까지 꼼꼼하게 아이돌의 생활을 보여준다. 흡사 핑크돌즈의 다큐멘터리에 공포를 녹여낸 느낌이다. 그래서 그들이 겪는 공포는 더욱 충격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인터넷을 통해 떠도는 아이돌의 괴소문들도 영화 곳곳에 녹아있다. 아이돌을 꿈꾸던 연습생의 자살, 백댄서 출신의 차별, 스폰서 등이 그것이다. 그와 동시에 더블, 신고식 등 그들만의 용어도 관심을 끈다. 짐작은 했지만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 조차 금기시 됐던 아이돌의 비밀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독립영화로 베니스와 베를린 영화제에 차례로 초청되며 한국의 코엔형제로 불린 김곡 김선 감독이 만들어낸 감각적인 영상도 만족스럽다. 그렇지만 21세기적인 화면에 비해 20세기적인 대사는 아쉽다. 영상만큼 현대적인 감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공포영화의 새로운 면을 개척할 수 있을만한 힘을 가졌지만 그렇지 못해 아쉽다.

한 언론관계자는 "실제 아이돌 가수이자 아역배우 출신인 함은정에게 ''화이트''는 잘 맞는 옷"이라며 "본인에게 딱 맞는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고 평했다.

또 다른 언론관계자는 "아이돌이란 소재 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영화"라며 "아이돌의 무대는 완벽했지만 이야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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