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점거 농성 9일째...파행 장기화

"법인설립추진위 해체 못해" vs "대화했다고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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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인화 추진에 대한 학교측과 학생들간의 갈등이 장기화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 오연천 총장 등 보직교수들은 법인화 추진을 반대하며 대학본부를 점거하고 있는 학생들은 점거 농성 8일만인 6일 토론회를 가졌지만 팽팽한 입장차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학생들은 학교측이 학내 구성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법인화를 추진했다고 지적하는 한편 법인설립준비위원회도 일방적으로 구성했다고 학교측을 몰아세웠다.

하지만 학교측은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하는 등 노력을 했다"면서 "법인설립준비위원회에는 학생들이 참여해도 역할에 의미가 없어, 정관과 학칙을 결정하는 실행위원회 등에 참여해 주기를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학교측은 특히 법인화설립준비위를 해체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법인 이사에 준하는 설준위 위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해임하지 못하며 해임이 아니면 해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법리적으로 해체가 불가하다고 말해 해체를 요구하는 학생들과 평행선을 달렸다.

학생들은 토론회 시작전 1층 현관부터 토론회장인 4층 대회의실까지 일렬로 늘어서 오연천 총장을 맞는 등 토론회에 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토론회가 끝난 뒤 총학생회측은 "언론들은 ''오 총장이 학생들과 만나 대화했다''고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실망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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