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수퍼타워'' 주변 정체 극심…''교통대란'' 현실화?

6조원 경제효과 최고층 랜드마크 vs 교통체증 가중 우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23년이 걸린 "여생의 꿈"인 ''롯데수퍼타워''가 4일 콘크리트 기초 타설 공사를 시작으로 5년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롯데수퍼타워''는 지하 6층, 지상 123층, 높이 555m의 국내 최고층 빌딩이자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162층, 높이 828m)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로 탄생한다.

◈ 대한민국 랜드마크 대장정 스타트

총 무게는 74만t을 지탱해야 하는 기초 역시 세계 4위의 수퍼급이다. 가로, 세로가 각 72m로 축구장 면적의 80%, 깊이는 건물 2개층 높이에 해당한다.

4~5일 레미콘 차량 5천300여대를 동원해 32시간동안 밤을 새가며 7천700t의 콘크리트를 쏟아붓게 된다. 대형아파트 450채를 지을 수 있는 양이다.

총 3조 원의 공사비가 투입돼 2015년 3분기에 완공되는 ''롯데수퍼타워''는 단번에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세계 최고 높이의 전망대(495m), 6성급 호텔, 다국적 기업의 오피스가 들어서고 저층부에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엔터테인먼트시설, 고급 레스토랑, 문화체험 공간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쇼핑몰이 조성된다.


시행사인 롯데물산은 6조 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2만 명의 상시 일자리 창출, 연간 3억 달러 이상의 관광 수입 등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굴곡의 23년…교통대란 우려 극복할까

그러나 현 정부 들어 국무총리실이 적극 조정에 나서 지난해 11월 건축허가를 내주면서 ''특혜 논란''도 거세게 일었다.

성남 서울공항의 활주로 방향 조정과 롯데 측의 교통개선비용 부담 등을 통해 건축을 허용했지만 비행 안전성 문제와 교통대란 우려, 고도 제한에 묶여온 성남시민과의 형평성 문제, 용적률과 건폐율 상향 조정 문제 등은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야권은 건축허가 발표 당시 "국가 안보와 재벌의 이익을 맞바꾼 꼼수"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면서 "제기된 모든 문제와 의혹이 아직도 깨끗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 가운데 시민생활에 당장 직결되는 교통문제는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실제로 4일 잠실길 500m 구간을 통제한 채 기초공사가 시작되자 잠실사거리 일대는 극심한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았다. 운전자들은 완공 후가 더 걱정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택시기사 오필환(58) 씨는 "지금보다 20% 정도는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완공되면 롯데수퍼타워 인근 도로는 십중팔구 다녀서는 안될 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잠실사거리는 평일 오전 8~9시 1만1천대 이상이 다니는 상습 교통혼잡 지점이다. 여기에 ''롯데수퍼타워''가 들어서면 약 6만대의 교통량 순증가가 예상된다.

송파구는 이에 따라 지난 2월 T/F팀을 가동하고 앞으로 3천260억 원을 투입해 교통개선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잠실사거리 지하에 복합기능의 대중교통환승센터를 건립하고 잠실길 6차로 지하차도 건설, 탄천변 제방도로 확장 등을 통해 교통량을 우회 분산처리할 방침이다.

''롯데수퍼타워''가 메가시티 서울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꿀지 5년 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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