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2일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우리나라 내륙에 발생한 낙뢰 횟수는 총 5만 9,462번으로 2002년 낙뢰 관측이 본격화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종전 봄철 낙뢰 발생 최다 횟수인 2007년 3만 9,500번보다 무려 2만 번 가까이 많은 수치다.
지난해 봄철 낙뢰 발생은 946회에 불과했다.
올봄 낙뢰 발생은 지난 4월에 집중됐는데, 전체 발생 건수의 90%가 넘는 5만 4,147회의 낙뢰가 발생했다.
특히, 수원 136mm, 서울 69mm 등 중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던 4월 30일 하루에만 4만 9,000회의 낙뢰가 관측됐다.
한 해 발생하는 낙뢰의 75%가 집중되는 여름철(6월~8월), 그중에서도 낙뢰 발생이 가장 빈번한 8월의 하루 평균 낙뢰 발생 횟수는 4만 7,000번 정도다.
따라서 폭우가 쏟아지고 온종일 낙뢰가 끊이지 않았던 지난 4월 30일 날씨는 봄 날씨가 아니라 여름철에나 있을 법한 것이었다는 얘기다.
낙뢰는 대기가 아주 불안정한 탓에 구름과 지상 간 급격하게 벌어진 전위차를 해소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에 방전이 일어나면서 발생한다.
주로 수직으로 높게 발달하는 적란운에서 낙뢰가 발생하는데, 이 때문에 적란운은 ''뇌운''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낙뢰 관측은 전국 24개 지점에 설치돼 낙뢰가 발생할 때 나타나는 전자기파를 100만분의 1초 단위로 감지하는 센서에 의해 이뤄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낙뢰가 한 번 발생해 지속하는 시간은 아주 짧다"며 "우리 눈에는 번개가 한 번 번쩍하는 순간에도 실제로는 수많은 낙뢰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