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캠프 페이지, 용산 미군기지, 도봉산 무기저장고, 오산공군기지, 대전 캠프 에임스, 군산 공군기지 등에 핵무기가 배치돼 왔던 사실이 국회를 통해 2005년 뒤늦게 들통났다.
확인된 기지만 6개이고 10개 기지에 핵무기가 더 배치됐다는 의혹이 뒤따랐다.
특히 미군은 14곳의 주한미군기지에서 ''핵무기사고대응부대(Nuclear Weapon Accident Response Units)''를 운용한 사실도 지난 87년 공개된 미 국방부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미군이 한국에서 핵무기를 운용하면서 발생할 수도 있는 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까지 대비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실제 몇 건의 핵무기 관련 사고가 발생했는지는 베일에 쌓여있지만 캠프 페이지에서 모종의 사고가 발생했다는 퇴역 주한미군의 증언이 나와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시사주간지 ''시사IN''은 최신호에서 72~73년 이 부대에서 근무한 댈러스 스넬(59)씨가 "핵미사일 탄두에 문제가 생겨 대피했다. (중략) 문제의 핵탄두를 춘천시 남쪽 15마일 부근에 폐기했다. (중략) 퇴역후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핵 사고에 대해 언질을 받은 때문인지 우리정부(환경부, 국방부)는 미군측으로부터 캠프 페이지를 반환받은 직후인 지난 2005년 이 곳에 대한 환경오염 여부를 조사하면서 ''특이하게도'' 방사능 유출도 검사했다.
방사능 유출 검사는 당시 조사가 진행된 다른 미군기지에서는 하지 않은 조사였다.
다행히 캠프 페이지에서 검출된 방사능은 기준치를 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금 사고 소식을 뒤늦게 접한 춘천시민들의 불안함은 커지고 있다.
춘천 녹색연합 유성철 사무국장은 "시민들의 불안함을 떨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재조사가 필요하다.
핵무기가 배치됐던 다른 지역 주민들과 앞으로 힘을 모아 방사능 오염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실현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비밀리에 운용돼 오다 지난 91년 11월 한반도 비핵화 선언과 함께 추방된 ''미군기지 핵무기''문제가 캠프 캐럴의 고엽제 파동으로 부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