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전 위원은 문민정부 초기인 지난 1993년 5월 서울지검 강력부에 배치돼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 정선태 현 법제처장과 함께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정덕진 사건을 수사했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소지한 특이 이력 때문에 수사팀에 합류한 ''2년차 막내 검사''였던 은 전 감사는 정덕진씨와 동생 덕일씨를 조사했고 당시 고검장급인 이 모씨를 포함해 14명의 정관계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그런 그가 17년의 세월이 지난 2010년 2월 정덕일씨가 대표이사로 있었던 제주 모 카지노에 자신의 형을 감사 자리에 앉힌 것이다.
은 전 위원은 부산저축은행의 금융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윤여성(56.구속)씨와 10년 넘게 가까운 사이로 지내왔고 윤씨에게 형의 인사청탁을 했다.
그리고 정덕일씨는 같은해 2월 초까지 해당 카지노 대표이사로 일했다. 인사청탁 시기와 감사원 감사 시기가 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데다 과거에 수사했던 피내사자가 최근까지 대표로 있었던 곳에 자신의 형을 취업시킨 것으로 확인되면서 은 전 위원은 금품수수 혐의 외에도 도덕적 타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은 전 위원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영업정지 등 퇴출저지 로비 대가로 1억원에 육박하는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