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중국, 일본총리와 함께 후쿠시마 아즈마공원의 이재민 피난소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와 국민들은 일본의 진정한 이웃으로서 여러분의 아픔을 같이 하고자 하며 복구재건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을 비롯한 3국 정상들은 후쿠시마에서 재배된 방울토마토를 시식해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 대통령이 방문한 후쿠시마 아즈마 종합운동공원(이재민 피난소)은 원전사고 발생지역에서 60Km 가량 떨어진 곳으로 일본측이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식코너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센다이 총영사관에서 재일동포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한참 일본을 돕고자 할 때 교과서 문제가 터졌지만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계층에서도 그건 그것이고 일본을 돕는 것은 도울 것이라고 하는 것은 한국민의 성숙한 자세"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희생자에 비하면 동포의 피해가 적었다는 것은 한편으로 다행"이라고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교포들이)피해를 입었을 때도 일본 국민 못지 않게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은 일본 정부가 봐도 참정권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낄 정도로 잘했다"며 "일본 정부도 스스로 판단해야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피해주민들이 수용된 미야기현 나토리시 지진 피해지역과 다가죠 문화센터를 잇따라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 국민의 절제된 모습과 용기에 세계가 깜짝 놀랐다, 빠른 시일내에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위로했다. 이재민들에게 우리 초등학생들이 응원 메시지를 그려넣은 부채와 세탁기, 김세트 등도 전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2일에는 도쿄로 이동해 제 4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과 간 나오토 일본총리,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일본 대지진과 최악의 원전사고에 따른 원자력 안전과 재난관리 협력방안을 중점 논의한다. 정상들은 회담 직후 원자력 안전 협력방안과 재난관리,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 등을 담은 정상선언문도 채택한다.
이 대통령은 3국 정상회담에 이어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조선왕실의궤 등 도서반환 문제에 대한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8일 도서반환협정의 참의원 통과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중의원에서 통과됐기 때문에 오는 28일이면 인도협정이 성립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릴 원자바오 중국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수교 20주년을 맞은 양국관계 발전, FTA체결 문제가 주요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