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감사원은 저축은행의 부실대출 상황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고위관계자는 17일 "1년 전에 당시 감사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김황식 국무총리가 수조원에 이르는 저축은행 부실대출 규모를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저축은행 부실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시급히 수시보고 형식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부산저축은행 등 5개 저축은행의 부실 규모는 2조 6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대통령에게 보고한 이후 자산관리공사가 저축은행의 부실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에 저축은행이 일반대출로 분류해 놓은 3조원 가량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부실대출 규모는 커져만 갔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저축은행에 대한 어떠한 해법도 내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청와대가 저축은행 부실을 알면서도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에 영향을 줄까 우려해 덮어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곪을대로 곪은 뒤에야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결정이 내려졌고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부실 저축은행 사태가 불거졌는데도 뒤늦게 대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