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저녁 김해국제공항 1층 도착 청사. 필리핀발 항공기 승객 백여명이 수화물을 갖고 도착장으로 빠져나가는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있다. 최근 오사마 빈라덴 사망에 이어 서울지역 폭발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자 보안 검색이 강화된 것.
평소 면세범위를 넘어서는 물품을 적발하는데 주력해왔던 세관은 만약에 있을 폭발물, 총기 운반에 대비해 승객 한 명당 3~4명의 직원이 꼼꼼히 짐 검사를 벌이고 있다.
여기에다 중무장한 대테러팀 전투경찰과 폭발물 감지견까지 투입돼 청사 내부에는 긴장감마저 돌고 있다.
부산세관 정연진 담당자는 "만약에 있을 테러가능성에 대비해 평소보다 많은 인력을 투입해 탑승객과 짐 검사 비율을 이전의 4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면서 "특히 중국, 러시아, 필리핀 등지를 경유하는 항공편은 전체 탑승객과 짐에 대한 엑스레이 전수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폭발물 사고 이후 부산 경찰도 모방범죄에 대비해 부산지역 지하철, 기차역, 버스터미널 등지에 있는 물품보관함, 쓰레기 통 3천여 개를 모두 수색했다.
또, 김해공항과 고리원전 등 국가 중요시설에 기존 경력에 추가로 60여 명을 더 투입해 매 2시간마다 연계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경비과 대테러팀 김종묵 팀장은 "미국 관련 시설과 국가중요시설, 다중이용시설 등에 인력을 대거 투입해 대테러 안전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부산지역은 폭발물 관련 협박, 사고가 자주 일어나지 않지만, 관련 신고가 접수될 경우 즉시 현장통제와 특공대 지원이 이뤄지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상에서 떠돌고 있는 폭발물 제조, 사용법, 유통행위에 대한 검색활동도 강화됐다.
경찰은 사제폭발물 제조, 재료, 독극물, 독가스 등 주요 검색어를 정해 24시간 모니터링을 벌이고 있고, 관련글이 올라올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와 각 포털사이트에 즉시 차단요청을 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보이지 않는 ''테러''에 대한 위협이 커지면서 모방범죄, 허위 폭발물 협박 등에 대비한 관련기관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