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랑''은 김기덕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김기덕 감독이 각본, 연출은 물론 주인공으로 등장해 셀프카메라 형식으로 자문자답하고, 녹음, 음향, 편집까지 홀로 했다.
김기덕 감독의 천재적인 능력이 오롯이 베어난 영화는 제 24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분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 돼 지난 13일(현지 시간)에 상영됐다. 현지 언론들은 "영화가 끝난 후 비경쟁 부분으로는 이례적으로 3분간이나 기립박수를 받았다"며 "기존 영화의 틀을 깨는 색다른 형식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국내에서는 김기덕 감독이 영화에서 한 발언들 때문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아리랑''은 김기덕 감독이 지난 3년간 영화를 찍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하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촬영 도중 여배우에게 큰 사고가 생겨 죽을 뻔 해 큰 충격을 받았다거나, 믿었던 후배 감독의 배신을 가감없이 진솔하게 공개했다. 실명을 직접 공개하며 적나라하게 말한 내용들은 인터넷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또 정부가 준 훈장과 관련해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해)국위를 선양했다고 하는데 실제 영화를 보면 한국에 대해 좋지 않게 말하는 부분이 있다"며 "영화를 보고나 주는 건지 모르겠다"는 조롱도 있다.
자신을 배신한 사람들을 찾아가 권총으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결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개봉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