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평양 105층 류경호텔 투자자 찾고 있다"

"중국과 중동, 유럽 등 서방국가와 남한 기업도 투자 가능"

류경호텔
북한 당국이 평양의 랜드마크인 105층 규모의 류경호텔을 완공하기 위해 외국의 투자기업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 시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9일 "북한이 2010년까지 류경호텔의 외부공사를 마무리했으나 내부 공사는 현재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면 "내부 공사를 마무리하고 호텔을 경영할 외국의 투자자를 찾기 위해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호텔 내부공사를 완공하기 위해 드는 투자비용은 당초 3억 달러보다 많은 4억 5천만달러 정도가 예상되며, 투자 기업은 호텔을 완공한 뒤 50면동안 경영권을 갖고 연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접촉하고 있는 외국 기업은 중국과 중동, 유럽 등 서방국가이지만, 남북 관계가 빨리 개선되면 한국 기업의 참여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북한에는 현재 일년에 3만명의 정도의 관광객이 평양 고려호텔과 양각도호텔, 보통강호텔 등 특급호텔을 이용하고 있지만, 가까운 장래에 개방이 이뤄질 경우 호텔 부족현상이 심각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도 20101년 자유아시아방송에서 "북한 내 고려호텔과, 양각도호텔, 보통강호텔 등으로는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다 소화하기 어렵다"면서 "류경호텔이 완공돼 관광객을 받아들인다면 북한의 관광 산업에 큰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직할시 보통강구역에 위치하고 류경호텔은 1988년 김일성 주석의 80회 생일에 헌정하기 위해 기획되고 1987년 프랑스의 기술과 자본으로 착공해 1992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공사비용 문제로 1992년에 60% 완공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었다.

2008년 4월에 북한의 이동통신회사를 합작 운영 중인 이집트의 국영 통신사인 오라스콤 그룹이 2억 1500만 달러를 투입해 중단됐던 류경호텔의 공사가 재개돼 아랍에미리트의 에마르 디벨롭트사가 호텔 외벽의 유리공사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당초 예상했던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인 2012년까지 완공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류경호텔의 총공사비용은 7억 5천만달러로 알려졌지만, 공사지연으로 비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호텔 규모는 객실 3700개, 2000석 규모의 대회의장과 연회장, 프레스센터 등 각종 부대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류경호텔이 준공되면 중동의 부르즈 알 아랍과 로즈 타워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호텔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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