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강덕수 회장, "M&A 계속 시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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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인수합병)를 하지 않는 것은 기업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STX그룹 강덕수 회장은 지난달 29일 중국 다롄 창싱다오 ''STX다롄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에서 열린 ''출범 10주년 기념행사 및 비전선포식'' 이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다만 "M&A는 전략적으로 해야지 ''국내에서 어떤 것을 해야겠다''거나 누구를 정해놓고 하는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전략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M&A라고 생각한다"며 "쓰러져가는 산업을 M&A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지역의 시장에, 어떤 업종(을 M&A하느냐)에 따라 전략이 전혀 달라진다"고 밝혔다.

STX그룹은 출범 첫 해인 2001년 10월에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을 인수하며 그룹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이어 2002년 11월에는 산단에너지(현 STX에너지), 2004년에는 벌크선사인 범양상선(현 STX팬오션)을 인수해 조선기자재-선박건조-해운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2008년 9월에는 1조 4천억원을 들여 세계 최대 크루즈선 건조업체인 아커야즈(현 STX유럽)를 인수했다. STX의 아커야즈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사에 한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었다.

강 회장은 또 "중국 현지 조선소인 STX다롄을 홍콩이나 싱가폴에서 상장하기 위해 준비해가고 있다"며 "STX다롄의 밸류(가치)가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적절한 때에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핵심역량과 가치를 올리면 시장에 IPO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엔지니어링·자재구매·시공)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이 협력하면 제2의 시장에서 가장 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해, 한국과 중국 다롄을 중심으로 글로벌라이징하는데 역량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020년 그룹 매출 120조, 영업이익 8조원 규모의 성장을 목표를 설정했다"며 "조선기계와 해운무역에 편중돼 있는 매출이 2020년에는 부문간의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 회장은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해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을 거론하며 "이들 기업은 경영자가 중요하지 자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며 "지배구조라는 것은 기업이 커지면 한 사람이 좌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주식을 가지고 좌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은 유능한 경영자가 지배구조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의 유명한 기업들을 보면 오너들은 쉐어 홀더(주요 주주)라는 명함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산업역사가 30~40년 밖에 안됐는데, 한국 사회에서도 아마 그런 형태가 머지 않은 장래에 나오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물론 1세대가 창업을 해서 자식에게 넘겨주고 싶은 것이 당연한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큰 기업이, 몇 백 년 가는 기업들이 사실 한 사람이 지배하는 기업은 있을 수 없다. 시장의 원리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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