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호기심에 채팅을 계속했고, 급기야 송 씨와 투약자들이 접선하기로 한 부산 연제구의 한 모텔까지 찾아갔다. 함께 모인 투약자 중 한 명이 처음 필로폰을 접하는 A씨에게 대신 주사를 놔줬다.
손쉽게 마약을 접한 A씨는 이후 중독에 빠졌고, 마약을 구해주는 대가로 송 씨는 A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 이미 마약에 중독된 A씨는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
사건을 수사한 형사는 "마약 판매책들은 채팅 사이트에 필로폰을 연상시키는 은어를 별명으로 사용해 투약자들이 손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모르고 들어온 사람들은 대부분 곧바로 채팅방에서 나가버리는데 A씨의 경우는 호기심에 이끌려 결국 마약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기심에 시작한 ''마약 채팅방''...결국 필로폰 중독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3일 필로폰 50g을 부산경남 지역에 유통시킨 혐의로 판매 총책 최모(38) 씨와 중간 판매책이자 연산동 일대 조직폭력배인 김모(36) 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1월 초순쯤 중국에서 밀반입한 필로폰 50g을 입수한 뒤, 부산 연산동 일대 조직폭력배인 김모(36)씨 등 중간 판매책 14명에게 5~10그램씩 나눠 팔았다.
배분된 마약은 1천6백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지만, 중간 판매책들에 의해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이들은 점조직을 활용해 택배와 퀵서비스, 승용차 등 기존의 마약거래 방식을 주로 동원했지만, 일부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판매경로로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마약을 처음 접하는 A씨와 같은 사람들도 중독자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경찰은 판매책에게서 필로폰을 구입해 상습 투약한 혐의로 주부와 택시기사, 회사원, 건설업자 등 8명을 구속하고, 7명을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