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무릎 붓고 관절까지 쑤신다면…

''활액 과다분비'' 활막염 의심

1
"부딪친 적도 없는데 무릎이 자꾸만 부어요."

일주일 전부터 이유 없이 오른쪽 무릎이 붓는 것을 느낀 직장인 한경아(여·36세) 씨. 무릎이 붓는 데다 열도 나고 통증도 있어 병원을 찾았다가 ''활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는 관절에서 윤활 물질을 분비하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부종이 나타난 경우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일반적으로 관절 내 염증이 생기거나 무릎이 다쳤을 때 이 부위를 보호하려고 무릎이 붓는다"며 "이는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제와 같은 ''활액''이 과다 분비되면서 관절에 고여, 소위 무릎에 물이 차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 염증, 감염으로 무릎이 붓는 경우 통증을 수반

''활막염''을 일으키는 원인 중 세균 감염이나 활막 자체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이 경우 무릎이 붓고 열이 나며 통증을 동반한다.

심하면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관절 조직이 떨어져 관절 안을 돌아다니다가 연골을 손상해 ''퇴행성 관절염''을 가져올 수도 있다.


증상이 약하면 약물 복용 및 초음파 등으로 치료하지만, 심하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활막 절제술''을 사용한다.

노화 탓인 퇴행성 관절염에서도 무릎 부종이 나타난다. 연골이 닳아서 날카로워진 부분이 주변의 힘줄이나 인대, 관절낭 등을 찔러 염증을 일으키면서 관절액이 과다 분비되는 것이다.

관절 내시경으로 닳은 연골을 다듬거나, 그 정도에 따라 ''부분 치환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로 치료한다.

이 밖에 뼈와 뼈 사이의 ''관절강''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화농성 관절염''과 자가 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도 붓고 열이 나는 증상을 호소한다.

◈ 과도한 운동 등 외상에 의한 무릎 부종

관절 질환 외에도 외상으로 말미암은 ''십자인대 파열'', ''반월상 연골판 손상''도 부종이 나타난다. ''십자인대 파열''은 주로 관절이 심하게 비틀릴 때,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점프동작 등 무릎에 충격이 가해질 때 손상된다.

이때 마찰을 줄이기 위해 활액이 과다 분비돼 부종이 나타나며,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구부렸다 폈다가 잘 안 되는 증상도 뒤따른다.

이러한 부상은 시간이 지나면 붓기가 사라지고 생활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어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손상 범위가 넓어지면 조기 퇴행성 관절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주로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찢어진 반월상 연골판이나 십자인대를 봉합하고, 손상된 연골을 다듬어 치료한다.

단, 연골의 손상 부위가 4㎠ 이상일 경우에는 연골 조직을 떼어내 체외 배양한 뒤 이식하는 ''자가 연골세포배양이식술''이 쓰이는데, 대개 6~12주 후 정상적인 무릎 연골이 재생되고 9개월이면 회복된다.

이상협 인천힘찬병원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 부종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냥 내버려두다가는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ㅣ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이상협 인천힘찬병원 과장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