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설악산 사랑; 꽃과 자연을 그림으로 표현''

김종학 회고전,국립현대미술관,3.29-6.26, 대표작 90여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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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능선이 아름다운 설악에서 바위의 웅장함보다는 꽃이 피는 소리, 새소리, 계곡의 물소리가 들려온다.노화가 김종학(74세)이 30년동안 설악에 머물며, 이곳 자연의 온갖 색깔과 소리를 화폭에 담아냈다.그가 1979년 설악에 들어간 이후 30년 세월에 거쳐 이곳을 사생하다 보니, 그의 그림엔 그의 정서가 고스란이 녹아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을 보면 그가 어떤 작품을 그렸을 당시의 심경을 읽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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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석양>(1980, 바로 위 작품)은 갈색톤의 스산한 가을풍경을 담은 것으로, 작가의 내면을 반영하는 듯하다.이 작품을 그린 시점은 그는 가정과 화단을 뒤로하고 설악에 들어선지 바로 이듬해였다. 김종학 작가는 "처음 설악에 들어갔을 때 죽고싶을 만틈 쓸쓸했다. 야생화를 보면 괴로운 내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 같아 꽃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 작가 본인도 추상화로 출발했고,추상화가 유행이던 그 당시에 그는 화단으로부터 ''이발소 그림을 그린다''는 비난을 들었다. 하지만 그는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꽃 그림에 전념했다. 봄,여름,가을, 겨울을 설악에서 나며 꽃을 그렸고,그 당시 심경이 꽃을 그리지 않으면 못배길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왜 그랬을까? 꽃의 세계로,작업의 세계로 몰두해야만 자신의 괴로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일까.

김종학 화가는 꽃과 자연을 원색의 강렬한 색깔로 화면 가득히 채운 것이 특징이다. 초기작은 어둡고 가라앉은 색조가 주를 이루지만,후기작으로 갈수록 색감이 밝아진다.설악입산 10년 이후부터는 밝고 활기찬 분위기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1999년에 그린 ''새와 폭포(여름 설악)''가 그 기준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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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작에 들어서는 선이나 구도가 간결해짐을 느낄 수 있다.''개나리와 달''(2006), ''물총새와 냇가''(2006)''그믐달과 복사꽃''(2008), ''설악산''(2006)은 동양수묵화의 정갈한 운치가 느껴진다.''복사꽃과 새''(2003, 바로 아래 그림)은 추상화 느낌이 나는데, 폭발하는 듯한 붓터치는 주체할 수 없는 환희를 잘 표현하고 있다.

3월 29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김종학 회고전에는 1950년대 후바의 과도기적 실험작부터 설악산 시대가 시작되는 1970년대 말 이후 최근까지의 대표작 90여점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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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교수(명지대)의 김종학 작가론 특강이 "한국의 전통색과 김종학의 채색화"를 주제로 5월 11일 오후 3시에 열린다. 또, 김종학과 친구들(김종학, 송영방, 김봉태, 윤명로, 김형국) 좌담회가 4월 15일 오후 3시에 열린다. 특강 및 좌담회 장소는 소강당 및 제 2전시실.

전시기간:3.39-6.26
문의:02-2188-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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